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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KIA 중심타선을 꽁꽁 묶다니...'8월 ERA 0.87' 키움 김동욱의 소박한 목표 "행복하게 야구하는 것"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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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키움 히어로즈 불펜에 새로운 활력소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우완투수 김동욱이다.

휘문고-홍익대를 졸업한 김동욱은 2020년 2차 10라운드 97순위로 키움에 입단했으며, 올해 전까지 그의 1군 성적은 2021년 3경기 3이닝이 전부였다. 1군보다 2군에서 보낸 시간이 훨씬 많았다.

김동욱은 올 시즌에도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3월 31일 SSG전을 시작으로 6월 중순까지 퓨처스리그에서 21경기 모두 구원 등판했으며, 33⅔이닝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61의 성적을 남겼다.

김동욱에게 기회가 찾아온 건 6월 20일이었다. 이날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던 키움은 투수 정찬헌, 박윤성, 내야수 임지열을 2군으로 내려보내면서 투수 양지율, 외야수 장재영과 함께 김동욱을 1군으로 콜업했다.

김동욱은 6월과 7월 각각 2경기, 7경기 등판에 그치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이달 들어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다. 8월 성적만 놓고 보면 10경기 10⅓이닝 평균자책점 0.87로 준수한 편이다. 지난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멀티이닝을 소화했으며, 13~14일 리그 선두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도 실점 없이 투구를 마쳤다. 직전 3연전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도 17~18일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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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도 김동욱의 활약이 반갑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동욱 선수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다. 생소하긴 하지만, 한화전에서 멀티이닝을 던지기도 했고, 14일 KIA전에서는 8회초 KIA의 중심타선(김도영-나성범-소크라테스 브리토)을 삼자범퇴로 막은 게 (팀 입장에서) 중요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후반기 돌입 이후 상황에 따라서 조금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투입되고 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자신의 자리에 적응하고 있다. 보직에 맞게끔, 또 단계별로 올라가는 순서에 맞게끔 잘 적응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15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동욱은 "이전에 1군에 올라왔을 때와 크게 다른 건 없는 것 같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경기에 등판할 때 생각이 좀 많아질 때가 있는데, 행동이나 생각 등을 최대한 단순화시킨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타이트한 상황이) 긴장되긴 하지만, 타자나 점수 차를 최대한 생각하지 않고 투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을 잊어버릴 수 있는 나만의 방법 같은 건 없는 것 같고, 생각을 단순하게 하다 보니까 투구에만 좀 더 집중하면서 그런 상황을 잊을 수 있는 것 같다"며 "생각이 많아질 때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조심하려고 한다"며 '단순함'을 강조했다.

2군에서 연마했던 '스위퍼'를 계속 구사 중인 김동욱이다. 그는 "(기록상으로 찍히는 구종은) 커브인데, 수치가 완전히 스위퍼처럼 나오는 게 아닌 것 같다. 주요 구종으로 스위퍼를 잘 사용하고 있다"며 "2군에 있을 때 노병오 코치님께서 스위퍼 던지는 걸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셔서 훈련할 때 많이 도와주셨고, 빠르게 익힐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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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에 머무른 시간이 길었던 만큼 1군에 올라가야 한다는 조급함이 앞섰을 수도 있다. 하지만 김동욱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고,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꼈다.

김동욱은 "마운드에서 타자와 승부하는 것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또 생각을 많이 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며 "좋아하는 야구를 하다 보니까 별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던 것 같다. 내게는 2군에 있었던 그 시간이 감사했고, 또 도움이 됐다. 지금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것도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동욱의 남은 시즌 목표 역시 '행복야구'다. 그는 "기록적인 목표는 따로 없다. 내가 원한다고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딱히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건강하고, 또 행복하게 야구하는 게 목표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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