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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멤피스의 열기에 녹아내린 김주형..1타 차로 페덱스컵 2차전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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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김주형(사진)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첫 경기인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에서 막판 난조를 보여 2차전인 BMW챔피언십 진출에 실패했다.

김주형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1오버파 71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1언더파 279타로 공동 50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김주형은 이로써 페덱스컵 랭킹이 43위에서 51위로 밀려 상위 50명만 출전이 가능한 BMW챔피언십 출전이 좌절됐다.

김주형은 이로 인해 내년 대회당 총상금 2000만 달러가 걸린 시그니처 대회에 출전할 자격도 함께 잃고 말았다. 골프 다이제스트와 ESPN, 골프 위크 등 미국 골프 언론은 김주형의 막판 탈락에 대한 기사를 다루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최종라운드는 34도의 폭염 속에 치러졌는데 골프 위크는 이를 빗대 "톰 킴이 멤피스의 열기에 녹아내렸다"고 썼다.

최종라운드 성적으로 희비가 엇갈린 선수는 김주형을 포함해 6명이다. 공동 준우승을 차지한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에릭 콜, 닉 던랩(이상 미국)이 페덱스컵 랭킹 50위 밖에 있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50위 안으로 진입해 BMW 챔피언십 출전권을 획득한 반면 김주형과 매킨지 휴즈, 제이크 넵(이상 미국)은 50위 밖으로 밀려나 2차전 진출이 좌절됐다. BMW 챔피언십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22일부터 나흘간 콜로라도주 캐슬 록의 캐슬파인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김주형으로선 두고 두고 아쉬울 최종라운드였다. 김주형은 15번 홀까지 버디만 4개를 잡아 무난히 BMW 챔피언십 진출이 가능해 보였으나 16~18번 홀에서 보기-더블보기-더블보기를 범하며 5타를 잃어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김주형으로선 1타만 덜 쳤더라면 BMW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었다. 티 샷을 물에 넣은 18번 홀에서 2.4m 거리의 보기 퍼트를 넣어야 했다.

임성재와 안병훈, 김시우는 무난히 BMW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임성재는 마지막 날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3언더파 275타로 공동 40위를 기록해 페덱스컵 랭킹 10위로 2차전 진출을 확정했다. 안병훈도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를 기록해 공동 33위에 올랐다. 페덱스컵 랭킹은 12위에서 15위로 하락했으나 2차전 진출엔 여유가 있었다. 김시우는 최종 합계 1언더파 279타로 공동 50위를 기록했으나 페덱스컵 랭킹 44위로 BMW챔피언십에 나가게 됐다.

우승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게 돌아갔다. 5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마쓰야마는 이븐파를 쳐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로 공동 2위인 잰더 셔플리(미국)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상금은 360만 달러(약 48억 6천만원).

마쓰야마는 15번 홀에서 세컨드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범해 호블란에게 선두를 내줬으나 파4 홀인 17,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마쓰야마는 17번 홀에서 7.8m 거리의 만만찮은 버디 퍼트를 넣어 공동 선두를 회복한 뒤 마지막 18번 홀에선 1.8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동행하던 캐디가 런던에서 여권을 잃어버리는 도난 사고를 당해 임시 캐디를 고용했던 마쓰야마는 이로써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하며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통산 9승째를 거두며 최경주(8승)와 공동보유중이던 아시아선수 최다승 기록을 깬 마쓰야마는 페덱스컵 랭킹을 3위로 끌어올려 우승 보너스 1800만 달러(약 243억원)가 걸린 페덱스컵 우승에도 도전하게 됐다.

세계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18번 홀에서 1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4언더파를 추가해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로 단독 4위에 오르며 페덱스컵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마지막 날 7타를 줄여 공동 준우승을 거둔 셔플리도 페덱스컵 랭킹 2위 자리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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