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2 (목)

마법의 ‘태극 배트’ 기운 받았나… 김하성 멀티히트에 투혼의 다이빙, 가을야구가 보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는 이번 주말 ‘플레이어스’ 주간을 진행하고 있다. 말 그대로 선수들이 주인공이 되는 시기다. 선수들마다 각자 개성이 담긴 장비들을 경기장에 선보이고 있다. 배트, 스파이크, 보호대 등에서 선수들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 김하성(29·샌디에이고)은 태극 배트다. 태극기가 들어간 배트를 쓰면서 고국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을 잘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센스 만점이다.

공교롭게도 김하성이 그 태극 배트로 연이어 장타를 뿜어내고 있다. 여름 들어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던 김하성은 17일 미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경기에서 40경기 만의 홈런포를 터뜨렸다. 0-4로 뒤진 2회 첫 타석,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상대 선발 칼 콴트릴의 몸쪽 싱커를 받아쳐 홈런포를 터뜨렸다. 타구 속도는 102마일(164.1㎞)로 잘 맞은 타구였고, 추정 비거리 405피트(123.4m)의 큰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 홈런으로 김하성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타자 홈런 순위에서 강정호를 밀어내고 단독 3위가 됐다. 1위는 추신수(SSG 랜더스)의 218개고, 2위는 올 시즌 현재 소속팀이 없는 최지만의 67개다. 강정호와 46개로 동률이었던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통산 47번째 홈런으로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그 다음 날에도 타격감이 이어졌다. 이번에도 ‘태극 배트’가 함께했다. 김하성은 18일 미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6번 유격수로 출전해 2루타 한 방을 포함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멀티히트 게임을 펼쳤다. 공격에서도 잘했고, 수비에서도 강습 타구를 잘 막아내는 등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29에서 0.231로 올랐고, 시즌 OPS(출루율+장타율)는 0.697로 올랐다. 김하성의 타율은 7월 29일 이후 최고다.

팀도 경기 초반부터 앞서 나간 끝에 8-3으로 이겨 기쁨은 두 배가 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인 샌디에이고는 이날 세인트루이스에 패한 지구 선두 LA 다저스와 경기차를 2경기로 좁혔다. 3위 애리조나와 경기차도 1경기로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내셔널리그 4위인 뉴욕 메츠에 4.5경기 앞서 조금 더 여유가 생겼다. 지난해 이루지 못한 포스트시즌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는 셈이다.

김하성은 이날 콜로라도 선발 좌완 카일 프리랜드를 상대했다. 샌디에이고가 선취점을 뽑은 가운데 김하성은 1-0으로 앞선 2회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임했다. 여기서 행운의 2루타가 나왔다. 김하성은 2구째 프리랜드의 너클 커브가 가운데 몰리자 방망이를 돌렸다. 한 손을 놓고 친 타구가 잘 맞지는 않았다. 빗맞았다. 하지만 이 타구가 1루수 마이클 토글리아를 지나 우측 라인선상에 떨어지며 굴러갔다. 오히려 빗맞았기에 김하성이 2루까지 갈 수 있었다. 태극 배트의 행운이었다.

1루 주자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3루까지 가 2,3루가 됐다. 이후 데이비드 페랄타가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으나 루이스 캄푸사노의 땅볼 때 팀이 1점을 추가했다. 김하성이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추가점의 귀중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 됐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타석은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몸쪽으로 들어온 포심패스트볼을 쳤으나 타구를 더 좌측으로 보내지 못하면서 유격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5회 2사 1,2루에서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프리랜드의 싱커가 몸쪽으로 들어온 것을 과감하게 쳐 중견수 방면으로 좋은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멀리 뻗지는 못했고 콜로라도 중견수 브렌트 도일이 이를 잘 따라나오며 잡았다.

이후 7회 타석에는 투수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2사 1루에서 맞이한 다섯 번째 타석에서 김하성은 우완 저스틴 로렌스를 상대로 2구째 스위퍼를 결대로 받아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추가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김하성은 안타 하나를 추가하며 멀티히트로 경기를 마쳤다. 기분 좋게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수비에서도 기분을 전환할 만한 호수비를 선보였다. 4회말 1사 1루였다. 콜로라도 라이언 맥마혼이 친 강한 타구가 투수 옆을 지나 중견수 방면으로 빠지는 안타가 될 듯보였다. 타구 속도는 무려 109.5마일(약 176㎞)로 강했다. 김하성이 2루 쪽에서 자리를 잡고 있기는 했지만 타구 속도가 워낙 빨라 잡을 수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타구를 끝까지 잘 지켜보고 있었고 마지막 순간 몸을 날려 타구를 막았다.

글러브에 맞았으나 한 번에 잡아내지는 못했다. 이때 2루수 잰더 보가츠가 등장했다. 보가츠가 김하성보다 먼저 도착해 공을 주워 2루를 밟았다. 김하성의 호수비도 돋보였고, 보가츠의 백업 플레이도 좋았다. 김하성은 6회 무사 만루에서는 로저스 타구를 병살타로 연결시키는 등 이날 좋은 수비를 선보였다.

샌디에이고는 마운드도 보조를 맞췄다. 이날 선발로 나선 딜런 시즈는 5⅔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을 하며 콜로라도 타선을 초반에 잘 제어한 끝에 시즌 12번째 승리를 거뒀다. 매니 마차도가 4타수 4안타에 볼넷 하나를 더 추가하는 대활약을 하는 등 타선의 집중력도 좋았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승리로 70승54패를 기록해 70승 고지를 밟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