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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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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한 이닝만 하길래…110개 딱 정해놨어요" 빅리그 36승 투수, KBO 1승이 이렇게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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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KIA 타이거즈의 마지막 승부수 에릭 라우어는 메이저리그에서 120경기에 나와 36승 37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한 '빅네임'이다. 2022년에는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하면서 11승 7패 평군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최근 부상 후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한국에 오게 됐지만, KBO리그에서 반등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KIA 코칭스태프의 시선도 다르지 않다.

라우어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4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KBO리그 데뷔 첫 승이다. KIA는 라우어가 내려간 뒤 6회에만 무려 9점을 몰아치는 등 14-4로 LG를 꺾고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런데 라우어는 사실 5이닝을 다 던지지 못할 수도 있었다. 4회까지 투구 수가 97개에 달했기 때문이다. 경기 후 라우어는 자신이 5회를 책임지고 싶다고 건의했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원래 계획에 라우어의 5회 등판은 없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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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은 18일 경기 전 브리핑에서 '라우어의 5회 등판을 고민했을 것 같다'는 말에 "고민 안 했다. 고민 없이 그만 던졌으면 한다고 했다. 그런데 라우어가 투수코치에게 제발 1이닝만 더 던지게 해달라고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110구를 정해놓고 나갔다.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했는데 108개에서 딱 끝냈다"고 말했다.

또 "선수가 전력분석 미팅 때부터 간절한 마음을 보였다고 한다. 꼭 잘 던졌으면 하는 마음이 강했다. 그렇게 노력하고 연구하는 선수인데 1이닝 더 던지게 하겠다는 걸 자르기도 어려웠다. 라우어도 120개 던지나 80개 던지나 몸 상태는 비슷하다고 하던데 선발투수들은 그런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범호 감독이 눈여겨 본 대목은 또 있다. 발전에 대한 의지다. 이범호 감독은 "커리어가 있는 선수인데 한국에서 빨리 적응하고 좋은 성적을 내려는 의지가 상당히 커 보인다. 몸을 아끼는 선수라면 97구 던지고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걸 보면서 우리가 앞으로 더 큰 경기를 치르게 됐을 때 이 선수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던져줄 수 있는 성격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상당히 기분 좋게 한 이닝 더 던지게 했다"고 밝혔다.

#18일 잠실 LG전 선발 라인업

박찬호(유격수)-최원준(우익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이우성(1루수)-김선빈(2루수)-한준수(지명타자)-김태군(포수)-이창진(좌익수),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

#18일 1군 엔트리 변동

투수 김민재 등록, 투수 김사윤 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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