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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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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통산 121승 투수-선행왕 이미지의 추락… 장원삼 음주운전 접촉 사고, 명예-활동 다 잃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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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통산 121승을 거뒀고,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는 등 2010년대 초반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하나로 명성을 날렸던 장원삼(41)이 음주운전 사고를 저지르며 구설수에 올랐다. 현역 시절 좋은 성적과 팬들에게 인정을 받는 선행으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장원삼은 음주운전 사고라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명예는 물론 향후 활동에도 큰 제약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MBC,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장원삼은 부산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접촉사고를 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장원삼은 17일 오후 1시경 부산 수영구 광안동의 한 도로 좌회전 1차로에서 후진을 하다 뒤에 있던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경찰이 출동했고, 매뉴얼에 따라 장원삼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운전면허 취소 수준의 수치가 검출됐다. 취소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8%다. 차량 파손이 크지 않는 등 사건 자체는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면허 취소 수준의 상태에서 사고를 냈다는 점에서 엄벌을 피하기 쉽지 않아졌다.

경찰은 일단 장원삼을 귀가시켰고, 추후 다시 조사해 신병처리할 예정이다. 초범이기는 하지만 최소 면허 취소는 1년 처분이 될 전망이다.

이 소식에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용마고와 경성대를 졸업한 장원삼은 2006년 현대에서 프로 1군에 데뷔한 이래 KBO리그 통산 121승을 거뒀고, 화려한 개인 성적에 국가대표팀에서도 일익을 담당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평소 술을 즐기기는 하지만 사고를 칠 까봐 현역 시절에는 차도 사지 않았다는 말을 스스로 했을 정도로 현역 시절에는 음주 관련 구설수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은퇴 후 음주운전 사고로 스스로의 명예에 먹칠을 했다.

고교 시절 지명을 받았으나 대학에 진학한 장원삼은 대학 졸업 후 현대에 입단해 데뷔 시즌이었던 2006년 29경기 183⅓이닝에서 12승을 거두며 일약 리그를 대표하는 신예 스타로 떠올랐다. 현대의 마지막을 지켜봤고, 히어로즈의 초창기에도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묵묵하게 공을 던졌다. 그런 장원삼은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리그 정상급 좌완으로 올라섰고, 당시 류현진 김광현 봉중근 등 리그의 특급 좌완들과 자웅을 겨루며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도 당당히 대표 선수로 선발돼 금메달에 일조하는 등 화려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장원삼은 추후 현금이 대거 낀 트레이드로 밝혀진 2010년 트레이드를 통해 히어로즈에서 삼성으로 이적했고, 이후 전성기를 누렸다. 장원삼은 2010년 13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인 17승을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2012년 장원삼은 27경기에서 157이닝을 던지며 17승6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고 이해 다승왕은 물론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면서 전성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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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며 삼성 왕조의 기틀을 놓은 장원삼은 2013년에도 27경기에서 13승10패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승수 시즌을 다시 추가했다. 2013년 시즌이 끝난 뒤에는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당시로서는 최정상급 대우였던 4년 총액 60억 원에 삼성과 계약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장원삼은 2014년 24경기에서 11승5패, 2015년에도 26경기에서 10승9패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보다는 처지지만 그래도 꾸준히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삼성 로테이션에 공헌했다.

그런 장원삼은 삼성 왕조 로테이션의 든든한 한축으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꾸준하게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고, 특히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도 강한 면모를 선보이면서 기록 이상의 공헌을 한 적도 많았다. 좌완으로 구속 자체는 평범했지만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통한 완급 조절, 그리고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시대를 대표했다. 장원삼은 리그뿐만 아니라 대표팀도 꾸준히 뽑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해 전승 금메달 신화의 멤버로 자리했고, 2009년과 2013년 WBC에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장원삼은 2016년부터는 내리막을 걷기 시작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12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삼성은 장원삼을 더 이상 전력으로 구분하지 않았으나 장원삼은 현역 연장 의지가 강했다. 결국 2018년 시즌 뒤 정들었던 삼성을 나와 LG와 계약했다. 2019년 LG에서는 8경기에 나갔으나 2패 평균자책점 7.98을 기록했다. LG에서도 방출됐지만 현역 연장을 꿈꾼 장원삼은 2020년 롯데와 계약했지만 역시 이번에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장원삼은 2020년 1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7.68에 그쳤고, 이후 현역을 마감했다. 장원삼은 KBO리그 1군 통산 367경기에서 1685⅔이닝을 던지며 121승98패1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4.28, 그리고 1201탈삼진이라는 화려한 성과를 남겼다.

은퇴 후 지도자 등 여러 가지 갈래길이 있었으나 장원삼은 최근 인기프로그램인 ‘최강야구’에 출연하면서 팬들과 지속적으로 접점을 만들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각종 프로그램에서 입담을 과시했고, 최강야구에서는 팬들을 놀라게 하는 기량을 보여주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사고도 당장 다음 회차부터 편집될 가능성이 생겼다. 음주운전 사고라는 불미스러운 사건을 저질렀기 때문에 계속 방송에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장원삼은 현역 시절 팬들이 인정하는 팬서비스가 좋기로 소문 난 선수였고, 또 여러 선행들을 하며 미담을 만들어냈다. FA 직후에는 모교를 찾아 1억7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고, 봉사 활동도 활발한 선수였다. 은퇴 후에도 자신이 필요한 아마추어 팀들을 찾아 재능기부를 하기도 하는 등 이미지가 좋은 선수였다. 지도자가 아니더라도 계속해서 야구계와 인연을 이어 오고 있었지만, 결국 이번 사건으로 기약 없는 자숙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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