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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비디오 판독 해봐야겠는데요?” 흠뻑 젖어도 좋다, 최주환이 돌아본 끝내기 홈런 나온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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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최민우 기자] 키움 히어로즈 최주환(36)이 끝내기 홈런을 때려냈다.

키움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2-1로 승리했다. 9회말 최주환의 짜릿한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를 가져왔다. 최주환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던진 145km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끝내기 홈런을 친 최주환은 이날 경기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최주환이 끝내기 홈런을 친 건 커리어 세 번째다. 앞서 두산 베어스 소속이던 시절에만 두 차례 있었다. 2015년 4월 1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처음 끝내기 홈런을 쳤고, 2018년 5월 31일 잠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상대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는 아치를 그렸다. 약 6년 만에 끝내기 홈런을 날린 최주환이다.

경기를 마친 후 최주환은 홈런 상황에 대해 “오늘은 패스트볼을 공략했는데, 잘 안 맞더라. 프리배팅을 칠 때는 밸런스가 괜찮았는데, 경기에서는 변화구를 칠 때도 풀려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 있게 쳐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선발 투수였던 아리엘 후라도도 풀스윙을 하라고 나에게 조언하더라. 마지막 타석에서도 변화구 타이밍은 잘 안 맞았지만, 실투성 패스트볼이 들어왔을 때 과감하게 노렸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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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게 떠오른 공은 한참을 날아갔다. 우익수 최원준도 펜스에 바짝 붙어 낙구 지점을 계속 확인했다. 최주환은 타격했을 때는 홈런이 될 것 같았는데, 상대 야수진의 움직임을 보고 뜬공으로 잡힌 줄 알았다고. 그러나 관중들의 함성 소리에 타구가 담장을 넘어갔다는 걸 인지했다고 했다.

최주환은 “나는 분명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공이 안 떨어지더라. 또 우익수가 펜스에 붙어서 잡을 것 같은 자세를 취하더라. ‘잡히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으로 공을 바라봤다. 그래도 마지막에 팬들의 함성 소리를 듣고 ‘넘어 갔구나’ 싶었다”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떠올렸다.

이번 시리즈에서 키움 타선은 KIA 마운드 공략에 애를 먹고 있다. 전날(13일) 경기에서도 4안타 1볼넷을 얻어내는 데 그쳤고, 점수는 뽑아내지 못했다. 또 14일 경기에서도 8안타 7볼넷을 기록했지만 점수는 단 2점을 뺏어냈다. 찬스 때마다 키움은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득점을 올리지 못한 데에는 나도 자책을 하고 있었다. 내가 매번 안타를 칠 순 없지만, 희생플라이라도 쳤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다”다는 최주환은 “그래도 오늘은 마지막에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홈런을 때려낸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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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끝내기 홈런을 친 최주환. 그는 “키움에서는 끝내기를 쳐보지 못했다. 2018년 두산 때가 마지막 끝내기 홈런을 쳤다고 하더라. 끝내기 찬스 때 매번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지만, 이렇게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어서 더 짜릿한 것 같다”며 기뻐했다.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은 최주환은 인터뷰 내내 수건으로 연신 흐르는 물을 닦아야 했다. ‘누가 가장 많이 물을 뿌린 것 같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주환은 “비디오 판독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후배들이 크게 기뻐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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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내야진에는 젊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내야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나올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1루수를 맡고 있는 최주환은 최대한 안정적으로 공을 잡아내려고 노력 중이다. 후배들이 송구할 때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기 위해서다.

최주환은 “전에 이승엽 감독님이 삼성에서 뛰던 시절에 구자욱과 1루 수비를 연습하면서 ‘어려운 타구가 오더라도 최대한 편하게 잡을 수 있어야 야수들이 믿고 던질 수 있다’고 말한 영상을 봤다. 나도 그런 마음으로 최대한 포구하려고 한다. 내가 유연성도 있어서 악송구라도 어떻게든 잡아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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