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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왜 우리만 2년 연속?” 이승엽 감독, 포항·울산 연속 배정에 “납득 안 간다” 불만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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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만 2년 연속인가?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 납득이 안 간다.”

한여름 2년 연속 인조잔디 제2구장 경기 배정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불만이 폭발했다.

무더위 속에서 일정상으로나 환경상으로 불리한 제2구장 배정이란 상황을 감당해야 하게 된 상황에 선수단의 수장으로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매일경제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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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감독은 6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2주 후 열리는 포항 원정 삼성 3연전 배정을 두고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연합뉴스 등 취재진과 인터뷰서 이승엽 감독은 “포항의 여름 인조잔디가 신경 쓰이는 건 당연한 거다. 왜 우리가 자꾸 선택되는 것인지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면서 “작년에도 혹서기에 울산에 간 이후 포항에 갔고 올해도 똑같다. 우리만 울산 3연전과 포항 3연전을 모두 치른다. 팀으로 봤을 때는 납득하기 힘들다”면서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현역 시절 KBO리그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원클럽맨 맹활약하며 ‘라이언킹’으로 불린 이승엽 감독은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후 2년 연속 삼성과 롯데의 영남 지방 제2구장 경기에 연속으로 배정되고 있다. 지역 팬들과 흥행 등을 고려한 선택이겠지만 엄연히 홈팀이 있는 상황에 원정팀인 두산이 어려움을 감당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두산은 지난해 6월 30일부터 7월 6일까지 포항구장과 울산구장에서 삼성과 롯데를 차례로 만나는 ‘영남 6연전’의 고된 일정을 치렀다. 올해도 7월 16일~18일 울산 롯데와의 3연전에 이어 8월 20일~22일 포항 삼성 3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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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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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과 올해 인조구장에 더해 환경상 경기를 치르기 힘든 포항구장과 울산구장의 경기의 원정팀 역할을 모두 도맡으면서 어려움이 컸다. 2년 연속 포항구장과 울산구장에서 모두 경기를 하는 건 두산이 유일하다. 이 감독의 작심 발언이 타당한 근거를 갖고 있는 이유다.

이 감독은 “한여름철에 인조 잔디 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건 너무 가혹하다. 체력에 엄청난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이동 거리 문제까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현역 시절 포항구장에서의 좋은 기억에 대한 질문을 추가로 받고서도 “지금은 선수단을 이끄는 감독이다. 나 혼자 가면 50도 더위에도 갈 수 있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인조구장은 지면의 복사열로 인해 한여름 그라운드 온도가 높게 올라가면서 경기를 치르기 쉽지 않은 구조다. 앞서 지난 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전은 리그 역대 처음으로 폭염으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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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일 LG-롯데전이 폭염으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취소됐다. 당일 그라운드의 온도는 섭씨 50도까지 올라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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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폭염 관련 규정을 만든 이후 1호 폭염 취소 경기. 당시 문수구장은 인조구장의 특성상 복사열로 그라운드 온도가 섭씨 50도까지 올라가는 등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문수구장 경기는 4일에도 잠실구장 경기와 함께 폭염으로 취소된 바 있다.

올해는 두산의 울산 3연전과 포항 3연전이 무더위가 절정인 7월 말과 8월 중하순 배정되면서 이 감독도 폭발했다. 이 감독 또한 포항구장이나 울산구장 등에 편성되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었다. 하필 그 시기에 유독 한 팀만 일정상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것에 대한 행정상의 문제를 짚었다.

이런 이 감독의 작심 발언과 무더위 속 제2구장 경기의 문제를 인지한 KBO는 내년부터는 혹서기에는 제2구장 경기를 편성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오는 8월 20일부터 펼쳐질 원정 포항 삼성 3연전이 폭염 등으로 다시 취소되지 않는다면 두산만 이런 불리한 일정을 올해도 감내해야 할 처지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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