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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조국 스웨덴 더 이기고 싶었다”…한국 女 핸드볼에 진심인 시그넬 감독, 덴마크전서 기적 일궈낼까 [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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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파리올림픽 ◆

“스웨덴을 상대로 더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은 한국 여자 핸드볼에 진심이었다. 조국 스웨덴을 상대했지만, 그 누구보다 한국의 승리를 바랐다.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은 1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스웨덴에 21-27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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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시그넬 감독.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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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희가 스웨덴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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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한국은 8강 진출 가능성이 더욱 옅어지게 됐다. 1차전에서 독일을 23-22로 격파하는 이변을 달성했지만, 슬로베니아(23-30), 노르웨이(20-26)에 이어 스웨덴에게까지 무릎을 꿇으며 조별리그 성적 1승 3패에 그친 까닭이다. 이번 대회 여자 핸드볼은 6개 팀씩 두 개조로 나뉘어 경쟁하며, 각 조 4위 안에 오르는 팀들에게 8강 티켓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시종일관 스웨덴의 공세에 고전하며 전반을 11-16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저력을 보여줬다. 류은희, 강경민, 김다영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종료 13분을 앞두고 2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뒷심이 아쉬웠다. 이후 한국은 스웨덴의 공격을 막는데 애를 먹었다. 여기에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까지 겹치며 결국 패배라는 아쉬운 결과물을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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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전에서 패한 시그넬 감독과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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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핸드볼에 진심이었던 시그넬 감독.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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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시그넬 감독은 “스웨덴과 같은 강팀을 이기려면 완벽한 경기력이 나와야 하는데, 오늘 그러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선수들은 최선 그 이상을 다해줬다”며 선수단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날 ‘조국’ 스웨덴과 맞대결을 하는 ‘가혹’한 운명과 마주한 시그넬 감독. 그럼에도 그는 한국에 진심이었다. 경기 시작에 앞서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시그넬 감독은 가슴에 손을 얹었다. 심판의 아쉬운 판정이 나오자 벤치에서 강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시그넬 감독은 “다른 경기와 똑같다 생각하고 준비했지만, 스웨덴을 상대로 더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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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넬 감독이 스웨덴전에서 한국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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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제 4일 오전 4시 덴마크를 상대한다. 8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일단 덴마크를 꺾거나 최소한 비긴 뒤 다른 나라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덴마크는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202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올랐으며, 이번 대회에서는 스웨덴을 25-23으로 격파하기도 했다.

시그넬 감독은 “덴마크가 우리와 최종전을 하기 전에 이미 조별리그 순위가 확정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우리에게 조금 유리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반대로 덴마크가 부담 없이 경기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변수를 따지지 않고 우리만의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한국 대표팀의 주축 선수인 류은희 역시 “(스웨덴전에서는) 판정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조금 있었는데, 거기에 동요하지 말아야 했다. 후반 2골까지 따라붙었을 때도 흐름을 끊는 판정이 나와 아쉬웠다. 그래도 따라가는 힘이 생겼다는 점이 예전에 비해 좋아진 것 같다”며 “다행히 (스웨덴전이 현지시각으로) 오늘 오전 경기고, (덴마크전이) 이틀 뒤 밤 경기인만큼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다. 최선을 다해 올인하겠다”고 결의를 불태웠다. 과연 시그넬 감독과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덴마크전에서 기적을 일궈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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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넬 감독과 한국 선수들은 덴마크전에서 기적을 꿈꾼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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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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