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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팀의 비밀 병기인 도경동 선수의 활약도 눈부셨습니다. 후보 선수여서 개인전에는 출전하지 못했고, 단체전에서도 준결승까진 경기를 뛰지 않았었는데, 그러다 결승전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다섯 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갈랐습니다.
전영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30대 29, 딱 한 점 앞선 상황에, 도경동은 맏형 구본길을 대신해 이번 대회 처음으로 피스트에 올랐습니다.
한 번이라도 경기에 출전해야 함께 메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애초부터 결승전만 출전이 예고됐던 도경동은, 공교롭게 박빙의 리드, 승부처에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마치 이 순간만 기다렸다는 듯, 말 그대로 '폭풍 같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상대에게 한 점도 내주지 않고 5연속 득점으로, 순식간에 여섯 점차 리드를 만들어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놨습니다.
[도경동.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 히든카드로서 진짜 준비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고, (피스트에) 들어가기 전에 형들한테 저만 믿으라고 자신감을 심어주고, 그 말을 지킬 수 있어서 형들한테 다행인 것 같습니다.]
후보 선수여서 개인전에는 출전하지 못했고, 단체전에서도 준결승까지는 나서지 못했지만, 동료들을 목이 터져라 응원했던 도경동은
[박상원 파이팅!!]
딱 한 번의 기회에서 '비밀 병기'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 내고 마지막에 함께 환호했습니다.
국군체육부대 소속 병장으로 전역이 두 달 남았던 도경동은, 생애 첫 금메달과 함께 병역 특례 혜택으로 조기 전역이라는 선물도 받게 됐습니다.
[원래 10월 전역이었는데 그거보다는 그냥 금메달을 목에 건 게 전역보다 더 감사한 것 같습니다. (그럼 만기 전역하시는 것으로…?)]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새로 가세한 박상원과 도경동이 이른바 '뉴 어펜저스'의 일원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면서, 세계 최강 한국 남자 사브르는 더욱 밝은 미래를 예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정상보,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서승현·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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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민 기자 ym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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