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09 (월)

안세영 폼 미쳤다!…30분 만에 8강 '딱'→28년 만에 金사냥 '청신호' [2024 파리]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2·삼성생명)이 조별 예선 2차전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리해 토너먼트로 향하면서 금메달 사냥에 시동을 걸었다.

안세영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조별 예선 2차전에서 프랑스의 치쉐페이를 상대로 2-0(21-5 21-7) 승리를 거뒀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과 53위 치쉐페이 간의 맞대결이었기에 경기 전부터 안세영의 승리가 점쳐졌는데, 예상대로 안세영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빠르게 경기를 끝내버렸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기 시간이었다. 안세영이 1게임을 21-5로 승리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3분이었고, 21-7로 끝난 2게임도 16분 만에 종료됐다. 조별 예선 2차전을 승리하며 8강행 티켓을 거머쥐는데 걸린 시간은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자 단식은 3명씩 한 묶음으로 예선을 치르고 각 조 1위가 16강에 오르는 구조다. 1번 시드를 받은 안세영은 16강 부전승이 예정돼 있다. 안세영은 첫 번째 올림픽 출전이었던 2020 도쿄 대회(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한 2021년 개최)에서는 천위페이(중국)에게 0-2(18-21 19-21)로 패해 8강에서 탈락한 바 있다.

당시 안세영은 2게임 막판 발목을 다쳐 응급 치료를 받아야 했다. 부상 투혼을 발휘했지만 끝내 역전하지 못해 탈락하자 뜨거운 눈물을 쏟기도 했다.

첫 올림픽을 아쉽게 마무리 한 안세영은 지난 3년 동안 엄청난 성장폭을 이뤘다. 지난해 국제대회에서 10차례 우승과 3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명실상부한 여자 배드민턴 단식 세계 최강의 면모를 뽐내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품에 안았다.

안세영의 경기력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3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27년 만의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7월에는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로 도약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세영은 이어 지난해 8월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단식 선수로는 최초로 우승하는 역사를 썼다. 약 한 달 뒤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여자 단식, 여자 단체전 2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항저우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천위페이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멋지게 복수에 성공했다.

다만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고질적인 무릎 통증 여파에 시달렸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 우승 직후 인도오픈 8강전에서 허벅지 근육 부상이 겹쳐 기권했다. 지난 3월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지만 전영오픈에선 체력 저하 속에 준결승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우려 속에서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안세영은 여자 단식 조별 예선 1차전에서 세계 74위 코비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를 상대로 2-0(21-15, 21-11)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1게임 선취점을 내준 안세영은 곧바로 리드를 탈환하긴 했으나 잦은 범실로 점수 차를 크게 벌리진 못했다. 리시브가 라인 밖으로 넘어가거나 헤어핀이 네트에 걸렸고 상대 공격에 대한 인·아웃 판단이 틀릴 때도 나왔다. 안세영은 경기가 마음처럼 풀리지 않자 고개를 강하게 휘젓기도 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영점을 잡은 안세영은 2게임에 들어서는 범실을 줄여가며 원래의 압도적인 위용을 되찾았다. 스트로크의 예리함을 회복한 안세영은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점수 차로 승리를 거뒀다.

이후 치쉐페이를 상대로 압승을 거둔 안세영은 토너먼트를 앞두고 경기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안세영은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그랜드슬램'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서게 된다.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려면 올림픽,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모두 우승해야 하는데, 안세영은 세계개인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 28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에 여자 단식 금메달을 가져오게 된다. 한국 배드민턴이 하계 올림픽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건 지난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이 최초이자 마지막이었다.

조별 예선을 통과한 안세영은 부전승으로 인해 16강전을 치르지 않고 8강전을 뛴다. 안세영의 8강전은 오는 3일에 열리며,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수판디아 카테송(태국) 간의 16강전 승자를 상대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