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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은메달 딴 북한의 첫 기자회견이 중단됐다···“북한 아닌 DPR KOREA로 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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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북한의 김금용(왼쪽에서 두 번째부터)과 리정식이 지난 30일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황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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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들이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되찾은 지난 30일. 북한의 리정식과 김금용은 탁구 혼합 복식 은메달리스트 자격으로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북한 선수들이 공식석상에서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관심이 모였다. 하지만 이 기자회견은 시작하기도 전에 한 차례 제동이 걸렸다.

사회자가 메달리스트 소개에 나서면서 북한을 정식 명칭인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가 아닌 북한(North Korea)으로 부른 탓이다.

북한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중단시킨 채 “북한이 아닌 DPR KOREA로 불러라”고 요구했다. 예전처럼 날선 분위기까지는 아니었지만 국제대회에서 정식 국가명을 부르라는 기조는 분명했다. 그리고 사회자도 이후 북한을 Norh Korea가 아닌 DPR Korea로 부르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는 대한민국의 국가명이 잘못 불리는 사건도 있었다.

당시에도 장내 아나운서가 48번째로 등장한 한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잘못 호명했다. 토마스 바흐 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유선으로 사과하는 등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엄청난 결례라는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한편 북한의 리정식과 김금용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에 그친 것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두 선수는 결승전에서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 1위 중국의 왕추친과 쑨인사에 졌지만, 두 게임이나 따내며 선전했다.

김금용은 “처음 국제경기에 나와서 올림픽 참가해 보니 기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면서 “세계적으로 1등 하는 중국 팀과 경기해 보니 많이 배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금용과 리정식은 지난 5월 중국 국내대회에 참가해 올림픽 준비에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표팀 관계자는 “우리 대표팀이 공식적으로 간 건 아니다. 초청받아서 김금용, 리정식이 중국 선수들과 경기를 하고 왔다”고 전했다.

파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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