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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이혜성 "못 일어날까봐 침대서 못 자…구토하며 공부 걱정" (세바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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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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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아나운서 이혜성이 전교 1등을 유지하던 충격적인 학창시절 일과를 공개했다.

29일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에는 '인정 중독에서 벗어나는 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이혜성은 서울대 출신이자 학창시절 전교 1등, KBS 아나운서였던 과거를 돌아보며 강의를 진행했다.

이혜성은 "어떤 기준에 못 미칠때 '충분하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그 기준이 높을 수록 스스로가 충분하다고 느끼지 않을 거다. 그런데 그 기준은 나 스스로 정하는 걸까 싶다"고 운을 뗐다.

"저의 중고등학교 시절 하루 일과를 이야기하겠다"는 이혜성은 "아침이 밝으면 환한 형광등이 켜진 방 책상에서 일어났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침대를 안 샀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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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신한 곳에서 자면 못 일어날까봐 무서웠기 때문이라는 그는 "등굣길에는 영어 단어를 외웠고 학교 수업은 선생님의 말씀 토씨하나 안 빠트리고 다 적었다. 제가 중간에 써 놓은 문구도 있다. 말투가 강할 수 있는데 스스로 가스라이팅하며 공부했다"라며 자신이 적은 노트를 공개했다.

이혜성은 "점심시간에는 다들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떠는데 저는 계속 공부를 했다"며 "급식 줄이 많이 줄었을 때쯤 노트를 들고 줄을 섰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제가 유난스러워 보였나보다. 한 친구가 너 이렇게 공부했는데 전교1등 못하면 쪽팔리겠다고 했다. 마음이 아리지만 상처를 곱씹을 시간도 없었다. 식곤증 무서워서 밥은 최대한 적게 먹었다"며 모든 판단이 공부를 위주로 돌아갔던 과거를 회상했다.

졸리면 화장실로 달려가서 목덜미에 찬물을 끼얹었다고도 전한 이혜성은 "하교 후 학원에 갈 때는 정류장에서 문제집을 풀었다. 중학생인데도 새벽 1시에 학원 자습이 끝났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고등학교 졸업까지 반에서 휴대폰이 없는 유일한 학생이었다며 "친구랑 만나서 안 노는데 연락할 이유가 없었다. 제게 허용할 수 없는 사치였다. 독서실 마감이 새벽 2시인데, 그때 가방을 싸서 집에 갔다. 집 가서 비빔면을 끓여먹었다. 그걸 소화시키는 동안에라도 잠 안자고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끝없는 공부 일과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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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은 "아버지가 제 건강을 걱정해 새벽 4시 이후에 무조건 소등을 해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이불 속에 숨어서 공부하기도 했다"며 "입시 스트레스가 심하니 편두통도 왔었다. 그럼 항상 구토 증상이 동반되는데, 그 와중에도 수업시간에 시험문제가 나올까 불안해 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렇게 공부하도 저보다 머리 좋은 친구가 있었다. 늘 스스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쫓기듯 공부에 매진했다"는 그는 "그렇게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고 고백했고, 관중의 박수를 받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혜성은 서울대 입학 후 "매일 16시간 의자에 앉아있느라 혹사당한 허리와 목 치료를 위해 병원에 열심히 다녔고, 정신적 공허함이 절 압도했다"며 의외의 말을 이어갔다.

그는 "진짜 많이 방황했다. 엄마를 위해, 선생님을 위해 산 건가 싶었다"며 입시가 아닌 또 다른 목표가 필요해졌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사진=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 Sebasi Talk'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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