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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이강철 깜짝 놀라게 한 '엄상백'…"'야, 진짜 좋다' 하려다 참았죠" [대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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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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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사령탑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투구였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선발투수 엄상백을 칭찬했다.

엄상백은 지난 26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4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5회말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팀의 4-1 승리와 3연승에 기여했다.

총 투구 수는 90개(스트라이크 73개)였다. 체인지업(32개)과 슬라이더(30개), 패스트볼(28개)을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h였다.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9승째(7패)를 챙겼다.

이강철 감독은 "마운드에 딱 올라가 서서 던지는데 밸런스가 진짜 좋더라. '와~'하면서 봤다"며 "구속을 떠나 속구에 힘이 느껴졌다. 최근 세 경기에서 계속 잘해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스프링캠프 때 제일 좋았던 투수다. 시즌 초반엔 그런 모습이 안 나오더니 요즘 나오고 있다"며 "어제(26일)는 체인지업도 체인지업이지만 속구를 잘 썼다"고 덧붙였다.

엄상백은 26일 삼성전은 물론 지난 19일 NC 다이노스전서 6이닝 1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13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7⅓이닝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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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닝에 비교적 고전하던 모습도 사라졌다. 이 감독은 "(엄)상백이는 꼭 몇 개 던져야 구속이 나온다. 처음엔 141km/h를 기록하다 나중에 147~148km/h가 나오곤 했다. 1회에 보통 30구씩 던졌다"며 "최근 세 경기에선 달라졌다. 투구 수도 잘 끊고 이닝도 많이 소화한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어제는 정말 내가 봐도 너무 좋아서 '야, 진짜 좋다'라고 말하려다 괜히 부정 탈까 봐 말하지 않았다"며 미소 지었다.

또 칭찬해 주고 싶은 선수가 있다. 김상수와 멜 로하스 주니어다. 김상수는 7월 15경기서 타율 0.354(48타수 17안타), 득점권 타율 0.462(13타수 6안타)를 뽐냈다. 26일 경기에서도 1-0으로 앞선 5회초 1사 2, 3루서 2타점 중전 적시타로 3-0을 빚었다. 간절하던 추가점을 만들었다.

이 감독은 "중요할 때마다 (김)상수가 다 쳐준다. 어제 거기서 적시타를 못 쳤다면 아마 말렸을 것이다"며 "계속 출루하고 점수가 안 나 게임이 꼬이는 듯했다. 1점이라도 냈으면 했는데 거기서 딱 쳐줬다. 확실히 집중력이 좋고, 야구를 알고 하는 선수다"고 극찬했다.

로하스는 3회초 선제 솔로 홈런으로 결승타를 장식하는 등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을 자랑했다. 마지막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상대 강민호의 우중간 안타성 타구를 멋진 다이빙 캐치로 낚아챘다. 덕분에 마무리 박영현은 삼자범퇴로 세이브를 올렸다.

이 감독은 "나도 깜짝 놀랐다. 보고 있는데 공이 없어져 버리더라"며 "끝나고 로하스에게 '이야~~'라고 했더니 자기도 넘어진 뒤 공이 글러브에 들어온 줄 몰랐는데 옆에서 (배)정대가 '우와!!!' 하고 있어 보니 공이 손에 있었다더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진짜 멋지게 잡았다.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며 "그 수비가 아니었다면 (박영현의) 투구 수가 많아졌을 것이다. 3연투였는데 잘 마무리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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