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08 (일)

박태환 확신…"김우민 메달 딴다, 자유형 400m 포디움 오른다" [파리 현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파리, 김지수 기자) 한국 수영의 유일한 올림픽 메달리스트 '마린보이' 박태환(35)이 후배 김우민(23·강원도청)의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메달 획득을 확신했다.

최종 순위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포디움(시상대)에 오를 것이라고 장담했다.

박태환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현장 취재진과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올림픽 무대를 다시 찾은 가운데 대한민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특히 현역 시절 자신의 주 종목이었던 자유형 400m에 출전하는 김우민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선수가 세계 정상급에 있다는 게 한편으로는 자부심을 느낀다"며 "개인적으로 김우민 선수가 내일(7월 27일) 금메달을 땄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까지 너무 잘해왔기 때문에 해왔던 대로만 경기를 펼친다면 충분히 김우민 선수 본인이 원하는 포디움 위치에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수영의 레전드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200m와 400m,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고 3관왕을 차지한 게 시작이었다. 이듬해 열린 2007 멜버른 세계선수권에서는 자유형 400m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남자 수영에서 '월드 클래스' 기량을 갖춘 스타로 우뚝 섰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태환은 올림픽 왕좌까지 차지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썼다. 한국 수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그것도 금빛으로 따내면서 '마린 보이' 신드롬을 일으켰다.

박태환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자유형 100m와 200m, 400m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2006 도하 대회에 이어 또 한 번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에서 기록한 3분41초53은 2024년 현재까지 누구도 경신하지 못한 이 종목 한국 기록이다.

박태환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또 한 번 포디움에 올랐다. 주 종목 자유형 4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2회 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자유형 200m에서 라이벌 쑨양(중국)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하면서 또 하나의 은메달을 추가, 개인 통산 4번째 올림픽 메달을 손에 넣었다.

한국 수영은 박태환의 은퇴 이후 오랜 기간 '후계자'가 없었다. 2012 런던 올림픽을 끝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2021년 개최) 대회에서 한국 수영은 노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박태환의 이름 앞에 '유일한 한국 수영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수식어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우민, 황선우(22·강원도청)이 각각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포디움에 도전한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우민은 최근 1년 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난해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 결승에 진출, 자신의 최고 기록을 1초21이나 단축하고 3분43초92로 터치 패드를 찍은 게 시작이었다.

김우민은 비록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최종 5위로 입상권 진입은 불발됐지만 자유형 400m에서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입증했다.

김우민은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자신을 위한 무대로 만들었다.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3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중국 수영의 에이스 판 잔러(3분48초81)를 4초 이상 앞지르며 이 종목만큼은 아시아 NO.1을 재확인했다.

김우민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800m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7분46초03으로 아시안게임 신기록, 한국 신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민은 남자 계영 800m에서도 황선우, 이호준, 양재훈과 호흡을 맞춰 한국 수영 역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고 2010년 광저우 대회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한국 수영 아시안게임 3관왕이라는 역사를 썼다. 대한민국 남자 선수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우민은 기세를 몰아 지난 2월 12일 도하 세계수영선수권 경영 첫 날 자유형 400m 종목에서 3분42초71로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하고 깜짝 금메달을 수확했다. 세계 정상에 우뚝 서며 '월드 클래스'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금메달이었다.

박태환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유형 400m 한국 기록을 김우민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경신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김우민이 자신을 넘어선다면 자연스레 메달도 따라올 것으로 내다봤다. 김우민의 자유형 400m 개인 최고 기록은 지난 도하 세계선수권 우승 당시 3분42초71이다.

박태환은 "개인적으로 김우민 선수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한국 기록을 넘어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만 김우민이 나를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 3분40초대를 기록해야 포디움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 김우민 선수가 원하는 건 아마 금메달일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 "메달을 너무 의식하면 레이스가 꼬일 수 있기 때문에 예선 때 캐치를 잘해서 결승 때 마무리를 잘 했으면 좋겠다"는 조언도 건넸다.

박태환은 다만 김우민이 자유형 400m에 걸려 있는 3개의 메달 중 하나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은 변함없이 유지했다. 메달 색깔은 예상하기 어렵지만 김우민이 포디움에 당당히 서 있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보였다.

박태환은 "나는 김우민 선수가 포디움에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 메달 색깔까지는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며 "오늘 김우민 선수가 훈련하는 모습을 봤는데 몸도 가벼워 보이더라.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준비한 만큼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