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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 (토)

“주위에서 곧 백발 되겠다고…” 해설위원→코치→단장 출신 감독의 험난한 데뷔기, 그리고 왜 오타니를 떠올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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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조만간 백발 될 것 같다고 하더라.”

SSG 랜더스를 이끄는 이숭용 감독은 올 시즌 역대급 치열한 순위 싸움과 함께 험난한 감독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다.

1994년부터 2011년까지 KBO리그에서만 2001경기를 뛴 이숭용 감독은 통산 타율 0.281 1727안타 162홈런 857타점 783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해설위원, KT 위즈 타격 코치, KT 단장을 거쳐 올 시즌부터 SSG의 감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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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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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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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하게 시즌을 치르면 좋겠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 시즌 초반 상위권을 지켰으나 7월 24일 기준 리그 순위는 NC 다이노스와 공동 5위. 46승 46패 1무로 5할 승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은 그 어느 시즌보다 역대급 시즌이라 할 만큼 소위 ‘빡세고, 힘들다’라는 말이 많다. 이숭용 감독도 데뷔 시즌부터 그걸 느끼고 있다.

24일 수원에서 만났던 이숭용 감독은 “현역 시절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하루하루 순위가 바뀐다. 매번 이야기하지만 턱걸이에 매달려 있는 느낌이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8위까지 떨어질 수 있다. 우리 팀뿐만이 아니라 한 네 팀은 순위가 하루 단위로 바뀔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렇게 치열한 적은 많지 않았던 것 같지만 그래도 현대에서 뛰던 선수 시절에 한 번, 그리고 2021년 단장으로 KT에 있을 때 삼성과 타이브레이커는 치열했던 순간으로 기억에 남는다. 야구라는 스포츠가 실패가 없는 스포츠가 아니다. 운이 많이 작용한다. 경기를 치를수록, 지켜볼수록 쉽지 않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이야기도 꺼냈다.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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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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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타니가 모든 행운을 가져오기 위해 쓰레기도 줍고 좋은 일을 많이 했다 하더라. 어렸을 때부터 그런 마인드가 깨어 있었다. 감독이라는 직업이 굉장히 운이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운이 따라온다니 나도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감독 데뷔 시즌에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으니, 주변 사람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이숭용 감독은 “선수는 최선을 다한 만큼 결과를 받아들인다면, 감독은 고민도 많이 해야 하고 결국 결과론이다. 진짜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이다. 주위에서 조만간 백발이 될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웃으며 “지면 잠도 못 자고 심사숙고하며 계속 생각을 하게 된다. 똑같은 실수를 두 번, 세 번 반복하고 싶지 않다. 그런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낀다. 또 선수들에게 농담도 하고 다독이기도 한다. 하루하루 정말 많이 배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감독이라는 자리가 누구에게나 허락된 자리가 아니다. 단 10명에게만 허락됐다. 그 한 명이 이숭용 감독이다. 감독 데뷔 시즌부터 감독의 무게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이숭용 감독, SSG는 5위 이상의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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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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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3일 수원 KT 위즈전은 경기 직전 폭우로 인해 우천 취소됐다. SSG는 24일 선발로 23일 선발이었던 오원석이 아닌 김광현을 예고했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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