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이영애, 루머 고충 토로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나더라"

배우 이영애 /사진=하퍼스 바자 코리아 제공

배우 이영애가 직업으로 인한 고충과 이를 극복한 방법에 대해 언급했다.

16일 패션 매거진 '하퍼스 자바'는 이영애와 랄프 로렌 컬렉션이 함께한 8월호 커버를 공개했다.

이번 화보에서 이영애는 따뜻하면서도 서늘한, 우아하면서도 처연한 극명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그는 촬영 내내 눈빛, 손끝 하나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 스태프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촬영 후 인터뷰에서 이영애는 복귀 후 도전적인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출산과 육아가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그는 "결혼과 출산을 겪으면서 새로운 걸 시도할 자신감이 생겼다"며 "엄마가 되고 새로운 감정들을 접하고 나니까 배우로서 깊어졌다고 할까.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졌다. 그래서 점점 더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이자 엄마이자 배우로서 자신의 소신도 고백했다. 그는 "20대는 질풍노도의 시기였다. 좌충우돌하면서 정말 열심히 일했다"며 "30대 때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작품을 만났다. 그 기회를 획득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기 위해 계속 땅을 파고, 밭을 갈았다. 결혼 전까지 그 어떤 미련도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고, 덕분에 아이를 낳고 육아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영애는 지금까지 배우로서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선 '거리 두기' 덕분이라고 답했다. 그는 "배우는 사람을 만나고 결국 사람에 접근해야 하는 직업"이라며 "한 인물에 대해 연구하고 다른 사람으로 살다가 다시 또 잘 빠져나오려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하고 뿌리를 내리고 그 뿌리를 굳건히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직업은 어렸을 때부터 잘한다, 예쁘다 같은 말을 수도 없이 듣는다. '내가 진짜 예쁜가? 정말 잘하나?' 싶다가도 아무것도 아닌 가짜 뉴스나 말도 안 되는 루머로 사람들이 나를 찔러대면 나 혼자 비대하게 부풀린 풍선이 '펑' 하고 터져버린다. 이 직업은 때론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난다. 다른 사람이 내 굴뚝에 와서 불을 지피고 간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런 세계에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내면의 힘을 키울 수 있는 자기만의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영애는 1990년 데뷔해 드라마 '대장금', 영화 '봄날은 간다', '친절한 금자씨' 등에 출연했다. 그는 2009년 20세 연상의 사업가 정호영과 결혼해 슬하에 쌍둥이 남매를 두고 있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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