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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 (일)

이동국도 입장 발표…"법적대응 단어, 내 머리 속을 강타" 박주호 지지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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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또 한 명의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가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동국은 13일 자신의 동영상채널을 통해 "안녕하세요 이동국입니다. 이번 국가대표 감독 이슈가 크네요"라며 현재 국내 축구계에서 큰 논란이 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에 관해 입장을 전했다.

최근 국내 축구 팬들과 전문가들은 대한축구협회(KFA)가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것에 대해 적지 않은 비판을 보내고 있다.

KFA는 13일 "이사회 승인을 통해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라며 "공식적으로 축구대표팀 사령탑 업무에 착수하게 된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코칭스태프 구성에 들어간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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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홍 감독은 정식으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이 됐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2패로 참패하고 물러난 뒤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게 된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과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지휘하게 됐다.

홍 감독이 끝내 태극전사들을 이끌게 되자 국내 축구계 인사들이 적지 않게 반발하고 있다.

KFA는 지난 8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정식 사령탑으로 홍 감독을 선임했음을 발표했다. 홍 감독은 울산HD를 이끌고 K리그1 2연패에 성공했고 올시즌도 선두권 경쟁을 치르면서 지도력을 입증했지만, 많은 이들이 선임 과정을 지적했다.

KFA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홍명보 감독을 최종 후보 3인으로 선정, 중도 사퇴한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을 대신해 감독 선임 작업을 책임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두 명의 외국인 지도자들과 해외에서 면접을 진행한 끝에 홍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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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이임생 기술이사는 홍 감독을 다른 외국인 후보들처럼 면접을 진행하지 않고 자택 앞까지 찾아가 국가대표팀을 맡아 달라고 부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하루 고심한 끝에 10년 만에 다시 국가대표팀을 지휘하기로 결정했다.

팬들과 전문가들은 이 부분을 지적한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선정한 최종 후보 3인 중에는 거스 포옛 전 그리스 국가대표팀 감독과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도 있었다. 포옛 감독은 과거 선덜랜드 감독 시절 잉글랜드 리그컵 준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고, 바그너 감독은 당장 지난 시즌 노리치를 플레이오프로 이끌어 프리미어리그 문턱까지 끌고 올라가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상당한 열의를 보였다. 포옛 감독과 바그너 감독은 3차예선에서 마주할 중동 팀들을 분석한 내용이 담긴 50장이 넘는 PPT를 준비하거나 차기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는 영건들의 활용 방안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FA의 최종 선택은 홍 감독이었다. 심지어 면접도 거치지 않고 선임해 논란을 일으켰다. 홍 감독 선임 발표 뒤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주호도 홍 감독 선임을 기사로 확인하는 등 KFA의 행보는 팬들과 축구계에 큰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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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박주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를 통해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내부 고발 형식으로 상세하게 폭로했다. 현재 축구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영표는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KBS스포츠를 통해 작심 발언을 했다.

박지성도 지난 12일 '박지성과 함께하는 미래세대 토크-주니어 풋살'에 참석해 "프로 스포츠에서는 결과가 상당히 중요하다. 결과가 과정을 이기는 때가 너무나 많았다는 걸 나 역시 잘 안다"라면서 "하지만 이번 사례는 너무 커서 그 결과가 이 사례를 과연 바꿀 수 있을까가 나로서는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국 레전드 공격수 이동국도 SNS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K리그에서만 547경기에 나와 228골 77도움을 기록하며 통산 득점 1위에 올라와 있는 이동국은 K리그 우승 8회, K리그 역대 최다 득점, 최다 공격포인트, 필드플레이어 중 최다 출전 기록 등을 달성하며 K리그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현 사태에 대해 이동국은 "5개월이 넘는 시간을 지켜보며 참 아쉽단 생각을 했네요"라며 "과정이 좋아야 하는데 한국 축구 팬들의 걱정과 기대만큼 잘되지 않은 것 같네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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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가대표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K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뛰었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네요"라며 "후배로서 선배로서 더 잘 챙겨야 하는 부분도 있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의 이슈에서 한 단어가 제 머릿속을 강타하네요. 법적 대응이요"라며 "누구보다 노력을 한 사람한테 이런 단어는 아니죠. 신뢰를 잃은 지금 누구의 탓이 아니라 모두가 본인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한 필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드네요"라고 주장했다. 이동국의 발언은 KFA가 최근 내부고발한 박주호에 대해 강경대응을 천명하며 법적대응까지 시사한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국은 이어 "저도 앞으로 여러 부분에서 K리그와 국가대표팀에 힘이 될 수 있게 노력할게요"라며 "여러분도 지금처럼 한국 축구 응원도 해주시고 쓴소리도 해주세요"라며 팬들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질타를 부탁했다.

더불어 "요즘 갑자기 스케줄이 바빠서 뉴스를 못 접하다가 이번 이슈에 대해 글로나마 남기는 점 양해 드려요"라며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사진=이동국 SNS, 엑스포츠뉴스DB, 박주호 유튜브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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