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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안세영 찍어내기' 규정 신설? 배드민턴협회 "2010년부터 있던 조항…안세영 겨냥은 억측"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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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대한배드민턴협회게 안세영을 '찍어누르기 위해' 협회 규정 세칙을 변경했다는 보도에 '억측성 보도'라고 반박했다.

지난 9일 한 매체는 2024 파리 올림픽을 5개월여 앞둔 2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이사회의 회의록을 입수했다며 이 이사회에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시킬 수 있는 징계규정을 강화하고 세세한 기준을 신설했고, 지도자와 협회의 정당한 지시에 불응하면 국가대표 자격정지 6개월 미만, 두 차례 불응하면 1년 미만의 자격정지를 당하고, 세 차례 불응하면 영구박탈까지 가능하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적당한 지시'라는 모호하고 자의적인 기준으로 협회 눈밖에 난 선수를 잘라낼 수 있다"면서 "이 기준이 적용되는 건 2025년부터로, 2025년에는 안세영이 우승했던 전영오픈전이나 아시아 배드민턴 단체 선수권대회 등이 열린다고 전하며 "안세영처럼 협회, 감독과 충돌을 빚는 선수가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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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도에 대한배드민턴 협회는 "아래는 2010년도 처음으로 대한배드민턴협회 국가대표 운영지침이 제정될 당시부터 존재하던 조항"이라며 국가대표 운영지침 제7조 국가대표 훈련 제외에 관한 조항을 소개했다. 이 조항은 1항에서 국가대표 지도자, 선수로서 결격사유가 발생할 경우 국가대표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말하고, 2항에서 11개의 결격 사유를 정하고 있다.

제7조 2항에 따르면 국가대표 결격 사유는 ▲국가대표 훈련관리지침을 위반한 자 ▲대한체육회 훈련 수칙(선수촌 규칙) 위반 또는 촌내 훈련 시 타 중목 훈련에 지장을 초래한 자 ▲형사 사건으로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받은 자 ▲본 협회로부터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처분을 받은 자 ▲신체 또는 정신질환으로 집무(훈련)를 원만히 수행할 수 없는 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를 시킨 자 ▲선수 지도에 태만하거나 지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자 ▲3일 이상 훈련에 무단 불참한 자 ▲지도자의 정당한 지시를 이행하지 아니한 자 ▲품행, 성격 등이 단체생활에 부적당하다고 판단되는 자 ▲본 협회의 정당한 지시에 불응하는 자 ▲금지약물을 복용하거나 약물사용을 허용 또는, 부추기는 자. 매체가 지적하는 부분은 '본 협회의 정당한 지시에 불응하는 자'다.

이에 대해 협회는 "다만 지침을 적용하는데 있어 세부적인 세칙이 없어 대한체육회의 스포츠공정위원회 징계규정을 참고하여 올해 각 위반행위에 대한 경중을 고려하여 세칙을 추가하여 규정을 개정한 부분이었다"며 "이의 개정을 두고 안세영 선수를 겨냥한 것이다라는 보도는 억측성 보도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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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9위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21-13 21-16)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배드민텁협회의 행정 등에 문제를 제기하는 발언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안세영은 결승전이 끝난 직후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협회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대표팀에게 많은 실망을 했다"며 "저는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중에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힘들었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계속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서 내 기록을 위해 계속 뛰고 싶지만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는 잘 모르겠다"며 "앞으로 저는 그냥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도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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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안세영은 논란이 커지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의 올림픽을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 그 끝에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된다"며 "내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다는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는 이야기 드리고 싶었는데 또 자극적인 기사들로 재생산 되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발언이 국가대표 은퇴를 의미한 것은 아니라는 점은 확실히 했다. 안세영은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 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그리고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 달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에 대해 한번은 고민해 주시고 해결해 주시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본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지난 7일 귀국한 안세영은 다시 한 번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저의 발언으로 인해 축하와 영광을 마음껏 누리셔야 할 순간들이 해일처럼 모든 것을 덮어 버리게 됐다. 선수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나의 생각과 입장은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들이 충분히 축하를 받은 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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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의 폭탄 발언 이후 배드민턴협회를 향한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고, 행정 등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는 가운데 협회를 이런 지적들을 계속해서 해명하고 있는 모양새다.

9일에는 임원진의 비지니스석 탑승 논란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고 "협회 임원의 항공 이용 관련, 현집행부 임기가 시작된 2021년부터 이번 올림픽까지 협회 임원 해외출장 시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등 국제기구의 항공권 제공의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이코노미를 이용했다"고 전했다.

협회는 "하지만 이전 집행부 시기였던 2018년은 일부 임원이 국제대회 파견 시 비지니스석을 이용한 적이 있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부회장급 이상 전원이 비지니스를 이용해 언론의 질타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현집행부 임기가 시작된 2021년부터는 임원의 일반석 이용으로 아낀 예산을 선수단 훈련비에 추가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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