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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진짜 할 게 없어서 야구해요”…야밤에도 함평 불 안 꺼진다, KIA 막내 포수는 무엇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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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진짜 할 게 없어서 야구를 해요.”

KIA 타이거즈 신인 포수 이상준(19)은 함평 생활에 만족한다. KIA 2군 구장인 함평-기아 챌린저스필드는 산과 강으로 둘러 쌓여있다. 주변에 선수들이 휴식 시간에 즐길 거리가 사실상 없다. 퇴근 후에도 숙소 밖으로 나갈 일이 없는 셈이다. 오히려 이상준은 이런 환경이 좋다고 했다. 온전히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가 시간에도 이상준은 야구를 한다.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만난 이상준은 “주변에서는 함평 생활을 하고 있는 나에게 ‘곧 지겨울 거다’, ‘빨리 나가고 싶을 거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좋다. 식사도 맛있고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 실내 연습장 시설도 너무 좋다. 퇴근 후에는 할 게 없기 때문에 심심하면 야구를 한다”며 웃었다.

퓨처스리그는 혹서기를 제외하면 11시 혹은 13시에 경기가 열린다. 일과를 마치고 나면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다. 선수들도 보강 운동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건이다. 이상준은 “퓨처스팀은 오후 1시 정도에 경기를 한다. 저녁에는 쉴 수 있다. 그런데 누워서 핸드폰을 하는 걸 제외하면, 특별하게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야구를 한다. 선배들에게 ‘배팅 칠까요?’라고 먼저 제안하기도 한다. 그럼 다 같이 나가서 야밤에 방망이를 돌린다”며 훈련에 열을 올렸던 지난날을 떠올렸다.

이상준은 경기고 출신으로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6순위로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에도 파워툴이 돋보이는 공격형 포수였다. LG 트윈스에 입단한 김범석에 버금가는 파워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상준은 여느 포수들과 마찬가지로 2군에서 숙성기를 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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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의 가장 기본 덕목인 수비를 연마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이상준이다. 그는 “코치님들과 많은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수비를 연습 중이다. 코치님이 내게 가지고 있는 기본기가 좋기 때문에 디테일만 보완하면 될 것 같다고 하셨다. 또 투수 리드나 경기 운영은 경험을 쌓는다면 더 잘 될 것 같다고 했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준도 퓨처스팀에서 뛰고 있지만, 프로의 벽을 실감할 때가 있었다. “처음에는 적응을 못했다. 경기를 할 때 내 장점을 모두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그럴 때마다 선배들이 잘 다독여줬다. 그러면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고, 내가 고등학생 때 했던 플레이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타격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았다. 내 장점이 장타인데, 잘 안됐다. 시즌 초에는 타격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주변에서도 ‘너만의 타격을 만들어라’는 조언을 해줬다. 가슴에 와 닿더라. 어떤 느낌으로 타격을 해야 하는지, 또 투수를 상대할 때 어떻게 타이밍을 맞춰야 하는지 고민했다. 코치님들과 함께 내 타격을 정립할 수 있었다”며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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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안방은 여느 팀과 견주어 봐도 뒤처지지 않는다.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포수 김태군과 공격력이 강점인 한준수까지 보유하고 있어 탄탄한 뎁스를 자랑한다. 이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이상준은 “프로야구 선수라면 당연히 1군에서 잘 하는 게 목표다. 아무리 포수진이 탄탄하다고 하더라도, 내가 잘하면 1군에 올라갈 수 있을 거다. 포수진 뎁스가 너무 두꺼워서 못 올라간다는 생각 보다는 내 실력을 키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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