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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오피셜] "황인범이 등번호 양보" 등번호 66번 설영우 즈베즈다 입성…'한국의 아놀드' 챔피언스리그도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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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설영우가 울산 HD를 떠나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입단하면서 유럽 진출 꿈을 이뤘다.

즈베즈다는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설영우와 3+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설영우는 "이번이 내 커리어 첫 이적이며 즈베즈다에 오게 되어 기쁘다"며 "즈베즈다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나 자신을 증명하고 싶고, 수비와 공격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다. 내 우선 순위는 수비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공격수들의 뒤를 받쳐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황인범과 이미 즈베즈다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즈베즈다와 세르비아에 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며 "즈베즈다에 환상적인 팬들이 있다는 것도 알기 때문에 하루빨리 그들 앞에서 경기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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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베즈다는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에서 가장 많은 10회 우승을 기록한 명문 구단. 지난 시즌 우승으로 10회 우승 금자탑을 세웠으며 컵 대회 우승으로 더블을 달성했다. 1990-9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력도 있다. 지난 시즌 수페르리가 우승으로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 자격도 얻었다.

설영우는 울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로컬 보이. 설영우가 말한 대로 이번이 첫 번째 이적이다.

설영우는 울산의 유소년 팀 현대중학교(U15), 현대고등학교(U18)를 거쳐 울산대학교로 진학, 3학년을 마치고 2020년 울산 프로팀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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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8일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더비'에서 깜짝 선발로 나서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경기에서 무결점의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극찬과 함께 데뷔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고 영플레이어 상(신인상)까지 손에 거머쥐었다.

좌우 풀백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며 울산의 만능 수비수로 자리 잡았고 이후 올 시즌까지 울산에서만 K리그 1 총 120경기에 나서며 팀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나아가 다섯 시즌 동안 5득점 11도움을 올리며 공수 양면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지난 시즌엔 K리그 1 포항과 36라운드에서 역전극의 시작을 알리는 동점골, 전북현대와 38라운드에서 결승골이자 선제골을 터뜨리며 '설스타'로 자리 잡았다. 클럽 월드컵 진출 대역전 극의 시작을 알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 2023-2024 8강전 전북과 2차전 결승골 득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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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의 실력과 영향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울산과 아시아를 뛰어넘었다. 지난해부터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주가를 높인 것. 지난해 6월 20일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우측 풀백으로 출전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와일드카드로 승선해 금메달 획득을 이끌며 한국 축구 최고 유망주 반열에 올랐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전 경기에 출장했는데 단 한 경기를 빼고 풀타임 출전했을 정도로 국가대표테서 비중이 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에선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양쪽 측면을 모두 맡을 수 있고 공격력까지 갖춘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설영우는 올해 초부터 해외 복수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다. 그중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소속의 FK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올해 초부터 설영우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결국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 설영우는 프로 첫 이적이자 해외 진출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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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우수한 자원을 이적시키는 데에 있어 울산 구단도 앞으로의 선수단 운영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울산 선수단엔 유스팀 출신의 장시영과 최강민 그리고 최근 포지션 변경으로 팀 승리에 공헌하고 있는 윤일록까지 있다. 나아가 설영우 선수의 성장과 변화를 위해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결정을 지지하겠다는 판단으로 울산 구단은 고심 끝에 설영우 선수의 이적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설영우는 등번호 66번을 달고 뛴다. 지난 시즌 황인범이 달았던 번호.

지난 2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경기가 끝나고 환송식에 나선 설영우는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어떤 등번호를 달고 뛸 거냐는 팬의 질문에 "지금 (황)인범이 형이 66번을 달고 있는데 연락을 해서 이야기를 했다. 나한테 66번을 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설영우는 리버풀 측면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를 닮고 싶다는 이유로 그가 쓰는 66번을 달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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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설영우는 취재진과 기자회견에서 "내가 유럽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부딪혀 보고 싶었다. 울산을 영원히 떠나는 게 아니다. 결국은 무조건 울산에 돌아올 것이다. 어깨 부상 때문에 좀 쉬게 됐다. 이제는 너무 뛰고 싶다. 예전처럼 또 혹사를 당하고 싶다. 열심히 뛸 준비는 되어 있다"고 다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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