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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미국서도 유명한 ‘바람의 부자’, 이정후 아버지 기 받았나… 울분의 6개월, 2025년 시계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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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프란시스코는 27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한국인의 밤’ 행사를 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구단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인의 문화와 유산을 기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로스앤젤레스와 더불어 미 서부 대도시 중 아시아권 인구가 많은 도시에 속한다. 아시아권 팬층을 잡고, 샌프란시스코 내 아시아 사회와 접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은 한국인의 날이었고, 경기 전부터 K-POP 등 여러 행사를 준비했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는 이정후(26)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했다.

이날 시구는 이정후의 아버지이자, 한국 야구의 전설 중 하나인 이종범 코치가 진행했다. 이종범 코치는 현역 시절 호타 준족의 상장으로 ‘바람의 아들’이라고 불렸다. 이 코치의 아들인 이정후는 자연히 ‘바람의 손자’라는 호칭이 붙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 계약을 할 당시, 미 언론에도 이종범 코치와 이정후의 관계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메이저리그의 유행 중 하나인 ‘블러드 볼’ 사례로도 관심을 모았다.

이날 이 코치는 시구를 했고, 아들인 이정후가 공을 잡았다. 시구 행사가 끝난 뒤 이정후는 모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 마운드에 올라간 이정후와 이 코치는 가볍게 포옹을 하면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팬들을 향해서도 손을 들었고, 팬들도 박수로 부자의 오라클파크 시구 행사를 축하했다. 올해 웃을 일이 많지 않았던 이정후지만, 최근 기분과 의지는 살아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장면 같았다.

사실 더 뜻 깊은 행사가 될 수도 있었다. 아들이 뛰는 장면을 아버지가 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 때문이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전력 보강 요소로 기대를 모았던 이정후는 5월 13일 신시내티와 홈경기에서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고 전력 질주하다 펜스에 부딪혀 왼 어깨를 크게 다쳤다.

당시 가벼운 부상에서 돌아와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섰던 이정후지만, 1회 수비부터 다치면서 구단을 허탈하게 했다. 하필 원정 팀 불펜이 있는 곳, 펜스 보호가 약한 곳에 부딪혔다. 이정후는 곧바로 쓰러졌고, 교체됐다. 검진 결과 왼 어깨에 큰 손상이 발견돼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이정후는 재활로 버티고 시즌 뒤 수술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구단은 위험 감수를 원하지 않았다.

구단은 이정후가 6개월 정도의 재활을 마치고 내년 스프링트레이닝에 정상적으로 합류하길 바랐다. 이정후는 이전에도 비슷한 부위를 시즌 뒤 수술하고 다음 시즌 개막전에 정상적으로 합류한 적이 있었지만, 또 다친 만큼 샌프란시스코는 더 철저한 재활을 원했다. 이정후는 LA에서 수술을 받은 뒤 근거지인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와 본격적인 재활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홈구장인 오라클파크에서 나와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곧잘 잡히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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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올 시즌은 상당히 중요했다. 6년 계약의 첫 해였다. 상위 리그인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성적과 별개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공을 많이 보고, 실패에서 얻는 교훈도 굉장히 중요했다. 콘택트 능력에서는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타구 속도도 나쁘지 않았기에 적절한 발사각으로 조율이 되면 안타는 계속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부상이 모든 것을 앗아갔다.

이정후는 부상 전까지 37경기에 나가 타율 0.262, 출루율 0.310,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13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10개의 볼넷을 고르는 등 선구안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타율과 출루율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분명 충분한 가능성은 보여줬다는 것이다. 일단 지금은 철저한 재활로 내년에 건강하게 그라운드에서 서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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