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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김민수 영상 기자] 또, 손흥민의 한 시즌이 끝났습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세 번째 10-10 진입, 그야말로 새역사를 스스로 쓴 손흥민입니다.
총 리그 35경기 17골 10도움, 2022-23 시즌 부상을 안고 뛰면서 35경기 10골 6도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정말 놀라운 수치입니다.
올 시즌도 손흥민은 균형을 잘 잡았습니다.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오른발로 13골을 넣었고 왼발로는 4골을 기록했습니다.
시간대별로 살펴볼까요. 전반 시작 후 15분까지 1골, 15분부터 30분 2골, 31분부터 45분까지 3골입니다. 전반에 총 6골이네요.
후반에 더 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후반 1분부터 15분까지 1골, 16분부터 30분까지 4골, 31분부터 45분까지 무려 6골입니다.
11골이 후반에 터진 것인데요. 특히 40분 이후 5골이 나왔다는 점, 막판 집중력이 대단함을 알 수 있죠.
페널티킥으로 2골입니다. 2020-21 시즌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넣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골 늘었습니다. 런던 연고 팀에는 7골, 비런던 연고 팀에는 10골입니다.
편식이 없는 손흥민, 홈 8골, 원정 9골입니다. 어디서나 강한 손흥민이네요. 골을 넣은 경기 전적은 10승2무2패, 무승부는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였고 패배는 리버풀 아스널이었습니다.
빅6 중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에 골이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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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러분, 올 시즌 손흥민 선수가 넣은 17골 중 전매특허인 '손흥민 존 감아차기 골' 많이 못 보시지 않으셨나요.
골을 넣은 과정과 지역을 볼까요. 대부분의 골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이뤄졌습니다. 낮은 땅볼 슈팅이 많았고요, 이전 패스가 발밑으로 온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그나마 감아차기에 의한 골에 가까웠던 것은 9라운드 풀럼전이었습니다. 국내에서 A매치 2연전을 치르고 간 직후라 피로감이 컸겠지만, 수비수 두 명을 속이는 지능적인 동작으로 공간을 만든 뒤 오른발 감아차기, 그대로 골망을 갈랐습니다.
손흥민의 감아차기를 대표하는 장면 몇 개를 꼽아 보겠습니다. 2018-19 시즌 16라운드 레스터시티전, 다들 기억하실 왼발 감아차기 골입니다. 패스를 받자마자 수비 옆으로 돌아가 거리를 벌린 뒤 왼발 슈팅, 시원하게 골망을 가릅니다.
2020-21 시즌 11라운드 아스널전, 손흥민 존으로 불리는 페널티지역 밖, 정확히는 골대에서 22m 떨어진 위치에서 그대로 오른발 슈팅, 무리뉴 감독에게 감동을 안긴 골이었습니다.
왼발도 볼까요. 2021-22 시즌 맨시티와 개막전, 페널티지역 왼쪽 안에서 밖으로 돌면서 왼발로 깔아 슈팅, 맨시티 킬러다움을 알렸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골 중 하나인, 같은 시즌 35라운드 레스터시티전, 왼쪽 골대를 보고 정확하게 볼을 보내는 모습, 아름답지 않나요.
그리고 득점왕을 만든 노리치시티와 최종전 마무리도 오른발 감아차기였습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이렇게 감아차기에 능한 손흥민, 올 시즌 이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이유,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로는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에 따른 손톱으로의 이동이라는 분석입니다. 올 시즌 손흥민은 주로 스트라이커로 뛰었죠. 중앙에서 정적으로 움직이며 볼을 받는 경우가 많아 감아차기 기회가 많이 올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측면 공격수였다면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넣는 장면을 많이 연출할 수 있었겠죠. 토트넘 경기를 전담 중계했던 장지현 해설위원의 분석 들어보시죠.
(장지현 해설위원) "아무래도 영향이 약간 있었겠죠. 최전방 원톱에서 고립된 상황에서는 수비들의 특히 2명 이상의 수비에게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고 그 상황에서 박스 안으로 들어가서 수비를 좀 분산시킬 수 있는 공격이 많이 이루어졌다면 손흥민 선수가 조금 더 넓은 영역에서 나와서 찬스를 잡을 수 있을 텐데 또 그렇지 못한 부분들이 많았고 오히려 손흥민이 최전방에 기용이 됐을 때, 특히 시즌 막판에는 조금 고립이 되는 경기 운영들이 많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최전방 원톱 기용으로서 손흥민 선수가 양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기회가 상대적으로 조금 적었던 것 같습니다."
상대팀의 수비도 달라졌습니다. 30라운드 루턴 타운전 볼까요.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아 들어가는 손흥민을 막기 위해 두 명의 수비가 거리를 유지하며 수비합니다. 동료에게 패스가 최선이었죠.
골대 불운까지 따랐습니다. 빠른 역습에서 슈팅했지만, 세상에, 양쪽 골대 하단에 다 맞고 나오네요.
감아 차려고 하면 바로 수비가 붙어 효과가 반감됐습니다. 이중, 삼중 수비가 많았던 올 시즌이네요.
빅6를 제외하고 가장 실점이 적었던, 수비가 좋았다는 평가를 받은 18라운드 에버턴전을 볼까요.
모처럼 측면 공격수로 돌아가 한 골을 넣었던 손흥민, 멀티골도 가능했지만, 수비수들이 그냥 두지 않습니다. 일단 무조건 근접 수비로 방해하며 신체 균형을 무너트리고 슈팅 각을 주지 않으려 일자 수비를 합니다. 각이 나오지 않으니 손흥민의 선택은 옆으로 뛰어오는 동료였죠.
이 장면 보시죠. 과거 경기였다면, 볼을 받아 빠른 판단으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을 법했겠지만, 수비가 1m도 떨어지지 않고 붙어 막았습니다. 넘어진 손흥민, 많이 답답했겠어요.
(박찬하 해설위원) "위치적인 문제도 있죠. 아무래도 가운데에서는 감아찰 만한 그런 각도가 잘 안 나오잖아요. 감아차려면 박스 코너 쪽에 직각기로는 그 각도에서 안으로 들어와서 오른발로 감든 왼발로 감든 해야 되는데 포지션을 바꾼 것도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봐야 되겠죠. 측면으로 나가면 손흥민에의 감아차기를 막기 위한 수비가 2~3명 겹겹이 둘러싸니까 거기서 각도가 안 나오고 중앙으로 들어가면 스트라이커의 위치대로 움직여야 되니까요. 그러니까 중앙 스트라이커들은 감아찰 만한 위치 자체가 잘 안 만들어지는 것도 있고요. 그렇지만, 이번 시즌이 첫 시즌이고 한두 시즌 더 하다 보면 스스로 또 방법을 찾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동료들에게 너무 양보하는 미덕도 감아차기 감소 요인으로 꼽힙니다. 16라운드 뉴캐슬전 보실까요. 이전 같았으면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려 그대로 감아차기를 시도했겠지만, 손흥민의 선택으로 왼쪽으로 수비수들의 시선을 유도한 뒤 그대로 강한 왼발 땅볼 패스, 우도기의 골을 돕습니다.
32라운드 노팅엄전, 존슨의 패스를 받자 발재간으로 수비를 제치는 동작을 취한 뒤 슈팅 대신 왼쪽에 있던 판 더 펜에게 전달합니다. 골망이 찢어질 듯 슈팅이 공간을 가릅니다. 이전의 손흥민이었다면 왼쪽으로 크게 돌아 감아차거나 오른쪽 구석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양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주장이라는 완장의 무게가 동료들과 팀플레이를 해야 하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 아닌가 싶네요.
다른 분석도 있습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전방 압박을 즐겨하면서 측면 수비수까지 공격 진영까지 자주 올라오다 보니 중거리 슈팅 기회가 나오지 않는 겁니다.
수비가 전체적으로 중앙 공간을 주지 않으니, 공격수가 고립되고 측면에서 경기를 풀어주는 겁니다.
37라운드 번리전 보실까요. 오른쪽 측면 수비수 포로, 존슨의 패스를 받자 그대로 치고 올라와 오른발 슈팅, 리그 3호골을 만듭니다. 토트넘이 중앙에서 경기를 풀지 못하면 해결사 역할을 해준 포로, 같은 위치에 손흥민이 있었다면 똑같은 시도를 했겠죠.
(장지현 해설위원) "기본적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운영 패턴이 예를 들어서 우도기가 됐던 포로가 됐던 파이널 서드로 상당히 적극적으로 침투를 한 이후에 하프스페이스 공간을 이용하는 공격을 풀백들에게 많이 요구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측면 공격수들처럼 측면에서의 어떤 부분 전술를 통해서 컷인 플레이나 또는 컷백 플레이를 통해 기회를 잡는 측면 공격 위주가 많을 수밖에 없는 전술 구조입니다. 그러다 보니 손흥민 선수가 아무래도 박스 바깥으로 나와서 찬스를 잡는 경우보다 사이드에서 마무리가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그 부분도 굳이 이유를 찾자고 한다면 조금 일정 부분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시즌은 마무리됐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손흥민의 전매특허인 감아차기 골을 볼 수 있을까요. 토트넘이 스트라이커만 보강을 해준다면 얼마든지 기회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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