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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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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을 위한 나라는 없다…설 곳 없는 벤탄쿠르→해외 팬까지 비판, "SON 한국인은 똑같다" 최악의 농담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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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악의가 있든 없든 인종차별을 했다면 엄청난 대가가 따른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한 마디에 전 세계 팬들이 동요하고 있다. 벤탄쿠르 인종차별적 '최악의 농담'에 처벌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벤탄쿠르는 토트넘에서 시즌을 끝낸 뒤 자국 우루과이로 돌아가 코파 아메리카를 준비하고 있었다. 우루과이에서 휴식하며 대표팀 일정을 준비하던 중, 우루과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을 저질렀다.

자택에서 딸을 안고 리포터와 짧은 안부, 농담을 주고받던 벤탄쿠르는 "당신의 유니폼은 있으니 다른 한국인 선수 유니폼은 없냐"는 리포터 질문에 "손흥민?"이라고 되물으며 "손흥민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어차피 다 똑같이 생겼는데"라고 말했다.

벤탄쿠르와 리포터는 폭소했지만 명백한 인종차별이었다. 아무리 손흥민이라도 아시아인은 똑같아 구별할 수 없다는 편견이었다. 흑인 선수에게 피부색이 같으니 구별할 수 없다는 말과 같은 뉘앙스다. 정말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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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의 최악의 농담은 11초 가량 짧은 클립으로 전 세계에 퍼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파됐고 벤탄쿠르에게 비판이 쇄도했다. 벤탄쿠르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손흥민을 향한 애정과 사과 메시지를 올렸지만, 손흥민 애칭인 'SONNY'를 'SONY'로 잘못 표기한 점, 24시간 내에 사라지는 곳에 적었다는 점에서 진정성 논란이 일었다.

누구보다 빠르게 인종차별에 대응했던 토트넘은 묵묵부답이었다. 다른 팀 혹은 관중들의 인종차별 문제는 신속하게 대처했지만 팀 동료간 인종차별 문제에는 늑장 대응이었다. 벤탄쿠르 논란은 영국 공영방송 'BBC' 등을 통해 집중 조명됐고, 영국 대중 매체들도 '벤탄쿠르가 최악의 농담을 했다', '손흥민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국제인권자선단체 '킥잇아웃'까지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지적했다. 킥잇아웃은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한 농담이 잘못됐다는 걸 인정한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벤탄쿠르 발언은 아시아 지역사회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다. 우리는 다음 시즌에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혹시 인종차별 관련 문제를 보거나 듣는다면 우리에게 제보해달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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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 인스타그램 채널엔 뿔난 축구 팬들로 도배됐다. 결국 인종차별 문제엔 침묵을 지키겠다고 말했던 손흥민이 직접 나서 진화했다. 손흥민은 "벤탄쿠르와 이야기했다. 분명 실수했고 나에게 사과했다.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한 건 아니다. 우리는 형제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극복하고 단결했다. 나와 벤탄쿠르는 프리시즌에 토트넘에서 다시 하나로 뭉칠 것"이라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렸다.

손흥민 입장 발표 이후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추가 입장문을 냈는데, 토트넘은 "우리는 벤탄쿠르 행동과 관련해 긍정적인 결과를 보장하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토트넘 내 모든 선수에게 다양성, 평등, 포용이라는 가치에 대한 추가적인 교육을 실시하려고 한다. 우리는 어떤 종류의 차별도 부정하며, 만약 차별이 있다면 우리 팀과 경기장, 더 나아가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라며 인종차별 반대를 다시 한번 선언했다.

벤탄쿠르는 한 차례 더 축구 팬들에게 읍소했다. 이번엔 하루 만에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아닌 피드에서 장문의 글을 올렸다. "모든 팬과 날 팔로우하는 모두와 소통하고 싶다. 인터뷰 이후 손흥민과 난 소통을 했고 깊은 유대감을 느꼈다. 팬들에겐 (내 발언이) 정말 오해였다는 걸 말하고 싶다"라던 그는 "손흥민은 내 동료이며 모두 깔끔하게 해결됐다. 내가 했던 말로 상처를 입은 분들께 정말 사과하고 싶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누구도 불쾌하게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팬들 모두를 존중하고 존경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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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벤탄쿠르 사과문에도 등 돌린 팬심은 돌아오지 않을 분위기다. 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간간히 일던 동정론이 자취를 감췄다. 해외 팬들은 '악의는 중요하지 않다. (인종차별을 했다는 결과를) 인정해야 한다', '벤탄쿠르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영국 '타임즈'에 따르면,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성명서 발표에 그쳤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해당 사안을 검토 중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 레이더 망에 포착된 만큼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과거 에딘손 카바니, 베르나르두 실바의 '악의 없는' 인종차별에 출전 정지와 벌금형을 내렸다.

영국에선 엄청난 중징계를 예상하고 있다. '스퍼스웹'은 "벤탄쿠르에게 출전 정지와 벌금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어떤 결과를 낼지 알 수 없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심판인 로저 기포드가 비슷한 발언으로 5개월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게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인종차별적 논란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튀르키예 쪽에서 벤탄쿠르 이적설이 돌고 있다. '팀 토크'를 포함한 다수 매체 따르면, 벤탄쿠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다음 시즌 계획에 없다. 벤탄쿠르 측은 튀르키예 팀 갈라타사라이와 교감한 상황이며 구체적인 연봉까지 논의됐다. 갈라타사라이는 우루과이 대표팀 인맥을 활용해 벤탄쿠르 영입에 속도를 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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