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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유로에서 심정지 '죽을 뻔'했는데…살아돌아와 득점+최고 활약까지 '축구가 아름답다' [유로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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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UEFA(유럽축구연맹)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감동적인 이야기가 나왔다.

3년 전 열린 직전 대회에서 심정지로 쓰러져 생사를 넘나들고 대회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덴마크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유로 2024 첫 경기에서 득점을 신고했다.

덴마크는 17일(한국시간) 슬로베니아와의 유로 2024 C조 1차전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덴마크는 선제골을 넣고 앞서갔으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골을 허용했다.

덴마크의 선제골은 '인간 승리'의 주인공 에릭센의 발끝에서 나왔다.

득점은 전반 17분 만에 터졌다. 덴마크의 스로인 상황에서 공이 페널티 박스에 있던 요나스 빈에게 연결됐고 빈은 뒷발로 감각적인 패스를 건넸다. 에릭센은 빈의 패스를 가슴 트래핑 후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슬로베니아의 골망을 갈랐다.

에릭센은 풀타임 활약하며 공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그에게 평점 8.7점을 줬고 이는 양 팀 합쳐 최고 평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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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의 득점이 다른 선수보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 에릭센은 지난 유로 2020에서 죽을 뻔한 위기를 넘겼다.

때는 지난 유로 2020 덴마크와 핀란드와의 B조 조별 예선 1차전 경기였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토마스 델라니와 중원을 구성한 에릭센은 전반 41분 심정지로 쓰러졌다. 에릭센으로 인해 경기는 중단됐고 CPR(심폐소생술)이 진행됐다. 에릭센은 15분간 치료를 받은 후 들것에 의해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도 에릭센은 빠른 대처 덕분에 살 수 있었다. 에릭센은 당시를 떠올리며 "나는 5분간, 이 세상을 떠났다"고 말할 정도의 위험한 순간이었다. 경기는 에릭센의 소식이 들리기 전까지 2시간 동안 멈췄고 에릭센이 무사하다는 소식과 함께 경기는 재개됐다. 이날 경기에서 덴마크는 핀란드에 0-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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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은 심정지를 겪어 선수 생활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에릭센은 불굴의 의지로 이겨냈다.

에릭센은 당시 뛰던 이탈리아 인터 밀란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쓰러진 뒤 반년 만인 2022년 1월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퍼드로 이적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우려가 있었으나 에릭센은 이전과 같은 창의적인 플레이를 발휘하며 자신의 축구 인생이 끝나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에릭센의 활약은 세계를 놀라게 했고 에릭센은 2022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에릭센은 첫 시즌부터 카세미루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맹활약하며 맨유의 리그 3위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그의 활약은 실망스러웠다. 이전과 같은 창의성이 나오지 않았고 체력적으로도 지친 모습이 여러 번 나왔다. 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그를 주전에서 제외했고 그의 자리는 2005년생의 코비 마이누가 차지했다. 주전으로 나오지 못한 에릭센은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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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아쉬웠던 에릭센은 덴마크 국가대표 선수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에릭센의 유로 대회 득점은 심정지 이후 1100일 만이었다. 덴마크는 승리하지 못했으나 덴마크의 첫 골이 에릭센으로부터 나와 많은 팬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팬들은 "눈물이 난다", "당신이 축구 팬이라면 에릭센을 위해 행복한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 "유로 대회에서 정말 멋진 순간이었다. 이것이 나와 전 세계 팬들에게 눈물을 안겼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에릭센의 유로 2024 활약은 계속된다. 덴마크는 오는 21일 우승 후보 잉글랜드와 26일 세르비아와의 조별 예선 2, 3차전을 치른다. 에릭센이 또 다른 감동적인 서사를 써 나갈 수 있을지 이번 대회 그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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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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