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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중국 ‘미스터리’가 손준호 행선지에 영향…잠재했던 ‘리스크’, 전북 아닌 수원FC가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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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수원FC 유니폼 입은 손준호. 사진 | 수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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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전북 현대가 아닌 수원FC가 잠재적인 ‘리스크’를 안았다.

수원FC는 지난 14일 미드필더 손준호 영입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손준호는 “좋은 기억을 함께 한 선수들이 있는 수원FC에서 뛸 수 있어 기쁘다. 팀 분위기가 좋은 수원FC에서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입단 소감을 말했다.

그야말로 ‘깜짝’ 이적이다. 손준호는 당초 전북으로의 이적이 유력해 보였다. 전북 구단의 배려로 그는 중국에서 돌아온 뒤 클럽하우스에서 꾸준히 개인 훈련했다. 하지만 13일 전북과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과거 포항 스틸러스에서 ‘사제’의 연을 맺은 수원FC 최순호 단장이 손준호와 줄곧 교감했고 일사천리로 계약을 마무리했다.

전북과 손준호의 협상 이견은 연봉 등 조건에 대한 부분이 아니다. 전북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에서 일과 관련 있다는 것이 축구계 복수 관계자들의 얘기다. 손준호는 전북, 수원FC 외에도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아 왔다.

손준호는 산둥 타이산(중국) 소속이던 지난해 5월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됐다. 손준호는 10개월가량 조사 끝에 석방돼 지난달 25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확인된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다.

중국축구협회는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했고 대한축구협회(KFA)도 검토를 통해 그의 K5리그 건륭FC 선두 등록을 허가했다. KFA는 당시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어떤 과정으로 이뤄졌고, 수용하기로 했는지에 대한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손준호 측은 의혹 관련 의혹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으나 명확하게 밝혀진 건 없다. 중국 당국도 마찬가지다. 결국 당사자인 손준호 본인만이 정확한 혐의와 내용을 알 수 있는데, 스스로 입을 연 적은 없다.

축구계에서는 손준호가 중국에서 받은 혐의와 더불어 석방 과정 등에 지속해서 물음표가 붙어 왔다. 수원FC와 최순호 단장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손준호의 길을 열어주고 싶었다”라며 “그를 향한 리스크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손준호는 K리그 등록 기간인 오는 20일 이후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등록하게 되면 산둥이 반발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또 다른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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