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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KBO 역수출 신화 페디, "트레이드는 내가 어쩔 수 없는 일. 최선을 다하겠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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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디에 있던지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이 다음달 말일로 다가오면서 이적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선발투수 에릭 페디(31)가 이와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털어났다.

페디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 원정팀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 이름이 자주 트레이드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을 지인 등을 통해서 들었다"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적응이 잘 안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어 "트레이드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내 능력 밖의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디에 있던지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혹 트레이드 된다면 나로 인해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많은 것을 얻었으면 좋겠다. 안 된다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시즌 끝까지 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미국 네바다주 출신인 페디는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18번으로 워싱턴의 지명을 받았을 만큼 아마추어 시절 최고의 유망주였다. 프로진출 후 단 3년 만인 2017년 빅리그에 데뷔했을 만큼 성장세도 좋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뛴 6시즌 동안 거둔 성적은 총 102경기에 마운드에 올라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로 좋지 않았다. 워싱턴은 결국 2022년 시즌이 끝난 뒤 페디를 방출하며 그와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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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시작한 뒤 1라운드 지명을 받고 단 3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등 꽃 길만 걷던 그에게 첫 시련이 찾아온 셈이다. 이때 페디는 고민 끝에 한국행을 선택했다. 그는 올초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MHN스프츠와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는 내 야구인생에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였다. 내 자신은 시즌마다 건강하게 5~6일 간격으로 등판할 수 있는 선발투수로 자신감이 있었다. 매 시즌마다 175이닝을 던질 수 있는 건강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 A로 가면 커리어가 정체될 수도 있었다. 때문에 한국에 갈 수 있는 오퍼를 받았을 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거기서 분명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한국행을 받아들이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해줬다.

NC 소속으로 KBO에서 뛴 페디는 외국인 투수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리그 최우수선수(MVP) 자리에도 올랐다. 외국인 투수 최초이자 NC구단 최초로 단일 시즌 20승-200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말 그대로 '대박'이자 '해피 엔딩'이었다. 페디는 이런 성공을 발판삼아 현 소속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00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페디는 15일 현재 올 시즌 총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3.10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총 81 1/3이닝을 던져 선발투수에게 요구되는 이닝이터(Inning Eater)의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페디는 KBO(한국프로야구)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역수출한 성공 신화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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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올 시즌 자신의 빅리그 복귀 활약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잠시 고민하더니 "B 등급을 줄 수 있다"고 답했다. 그 배경에 대해 질문하자 페디는 "메이저리그 복귀 후 지난 달 세인트루이스와 밀워키를 상대로 좋은 투구를 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페디는 지난달 4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4 1/3이닝을 던지는 동안 1홈런 포한 4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달 말일에도 밀워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피안타 4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페디는 "세인트루이스와 밀워키를 상대로 좋지 못했던 두 경기는 옥의 티지만 그 외에 선발 등판한 경기들은 그래도 나름 선방하고 생각한 만큼 경기를 잘 풀어 나갔다. 때문에 내 스스로에게 좀 후할 수는 있겠지만 B등급을 주겠다"며 웃었다.

지난해 페디가 한국에서 활약할 때 그의 통역을 했던 한동희씨는 페디의 추천이 인연이 되서 올 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의 통역을 맡았다.

페디는 "아직도 한동희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또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 등을 통해 한국 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미국에 돌아왔지만 그래도 계속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너무 고맙다. 그런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잘 던지고 싶다"며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사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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