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우승
신경통 시달리며 1년간 우승 못해… 올 시즌 첫 우승-통산 19승 달성
朴 “돈없어 치료 못받는 약자에 기부… 올해 ‘KLPGA 최다 20승’이 목표”
박민지의 짜릿한 입맞춤 박민지가 9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최종 라운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사상 최초로 대회 4연패를 달성한 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박민지는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키면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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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26)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초로 단일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박민지는 9일 강원 양양 설해원의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공동 2위 이제영, 전예성, 최예림을 세 타 차로 제치고 시즌 처음이자 KLPGA투어 통산 19번째 우승을 했다. 박민지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이 대회 4연속 우승으로 KLPGA투어 새 역사를 썼다. 고 구옥희,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 박민지가 남겼던 단일 대회 3연속 우승이 종전 최다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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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023년 이 대회에서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며 정상에 오른 박민지는 올해도 라운드 내내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3년 연속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을 받은 그는 KLPGA투어 최초로 통산 상금 60억 원(60억4878만 원)을 넘겼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 상금 전부를 어린이와 홀몸노인 등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박민지는 이날 전반 9개 홀에선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에선 첫 보기를 하며 전예성과 이제영에게 공동 선두를 내줬다. 하지만 11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다시 단독 선두에 올랐고, 14번홀(파5)에선 7m에 가까운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로 대기록을 자축했다.
2021, 2022년 두 해 연속 6승씩 거두며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던 박민지는 작년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이후 약 1년간 우승이 없었다. 지난해 말부터는 머리 쪽 신경통 증세로 고생했고, 이 때문에 올 시즌 초반 잠시 휴식기를 갖기도 했다. 박민지는 “머리를 칼로 쑤시는 것처럼 통증이 심했다. 바람 부는 날 밖에 나갔을 땐 통증이 심해 ‘앞으로 평생 야외에 못 나가는 것 아닌가’ ‘골프는커녕 살 수는 있을까’ 싶었다”며 “그래도 지금은 통증이 없는 시기인 것 같다. 무통기가 오래갈 수 있도록 가능한 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또 “원래는 통산 20승을 하면 우승 상금을 기부하려고 했는데 이 대회 4연패 기록 달성을 뜻깊게 하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며 “우승할 수 있었던 건 나 혼자 힘이 아니고 하늘이 도와줬기 때문이어서 기부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픈데도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더라”며 “병원과 어린이, 홀몸노인을 위해 기부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민지는 “내가 경기를 뛰기 힘들었던 시절에 캐디 오빠(전병권 씨)한테 ‘다른 선수한테 가라’고 했는데, 오빠가 ‘네가 경기에 못 나와도 너와 함께하겠다’고 말해줬다”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우승 상금은 기부했지만 박민지는 상금보다 많은 3억 원의 특별 포상금을 받았다. 이번 대회 후원사 셀트리온은 대회 개막 직전 박민지의 4연패에 특별 포상금 3억 원을 걸었다. 포상금은 상금 순위 등 KLPGA투어 공식 기록엔 반영되지 않는다. 구옥희와 신지애가 보유한 KLPGA투어 최다승(20승)에 1승만 남긴 박민지는 “퍼트 연습을 좀 더 하면 이른 시일 안에 20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안에 꼭 이루고 싶다”며 “내년 이 대회에서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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