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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2등은 내 아픈 과거…한화에서 우승하겠다" 65세 백전노장, 주황 유니폼 입고 외친 목표 [SPO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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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 "내가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많았다."

김경문 감독은 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홍보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KBO리그 세 번째 팀에서의 새출발을 알렸다. 박종태 대표이사와 손혁 단장, 주장 채은성과 투수 대표 류현진이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경문 감독은 "반갑다. 대전에 도착하니 내가 2008년에 (류)현진이 덕에 금메달 딴 기억이 난다. 다시 만나 너무 기쁘다. 밖에 있으면서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야구를 잘했다는 것보다도, 내가 부족하고 아쉬운 점들이 많았다. 현장에 돌아왔으니 (느낀 점을)실행에 옮기면서 한화를 강팀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니폼을 입으니 실감이 난다. 부족한 사람이지만 한화가 강팀, 상대 팀이 두려워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 이글스는 2일 "제 14대 감독에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며 "계약규모는 3년간(2024~26시즌)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이라고 밝혔다. 구단 측은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경문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해 제 14대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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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 감독 취임 기자회견 일문일답

김경문 감독은 취임식에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전에 도착하니 너무 편하게 해줘서 나 역시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장을 떠난지 시간은 지났지만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여러 곳을 다녔다. 한화가 성적은 떨어져 있지만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일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잘 아울러서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취임사를 통해 밝힌 '실패를 통해 배운 점'에 대해서는 "현장을 떠나 있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잘했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아쉬운 점이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시지 않나. 아쉬운 점. 2등이라는 것이 내 자신에게는 아픔이었다. 이곳 한화 이글스에서 팬들과 함께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 밖에서 본 한화는 어떤 팀인가.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코칭스태프와 상의하면서 차근차근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며 "젊은 선수보다는 나이가 있는 선수를 기용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다."

- 야인 시절 칼럼에서 트레이드 활성화를 주장했는데.

"자금도 트레이드는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팀(상대)에서는 잘 맞지 않지만 다른 팀에서 잘하는 선수들이 있다. 자기 몫을 못 하고 지내는 것보다는 맞는 팀에서 더 잘할 수 있는 조건이 생기면 좋겠다. 트레이드를 내가 말하는 것은 이르다. 경기를 치르면서 차근차근 상의해보겠다."

- 어떤 야구를 펼치고 싶은지.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 내 색깔을 내기 보다, 내가 했던 것이 있으니 거기에 한화의 장점을 접목할 생각이다."

- 최고령 감독이 됐다. '올드스쿨' 이미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코칭스태프와 미팅을 해보니 야구가 많이 바뀌었다. 내가 처음 감독을 했을 때는 40대 초반 어릴 때였다. 지금은 최고령으로 컴백해서 책임감이 생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마음 속에는 여러 생각이 있지만 꼭 잘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 한화는 감독들의 무덤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여기서 오는 부담은 없었나.

"감독이라면 누구나 오래 잘하고 싶지만 성적이 안 나오면 그런 일도 받아들여야 한다. 부담감을 느끼기 보다는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펼치겠다. 미국에 가보니 많이 바뀌었더라. 그걸 가져와서 우리 선수들과 잘 풀어보겠다."

- 미국 야구를 보면서 느낀 인상적인 점은 무엇인가.

"잠깐잠깐 지내면서 느낀 점은 선수층이 두껍고 좋은 투수들이 많다는 점이다. 고우석 선수도 도전하고 있는데, 마이너리그에도 시속 150㎞ 던지는 투수들이 많더라. KBO리그도 그런 선수들이 많다. 특히 한화에 많다. 그래서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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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위에 대한 아쉬움을 언급했는데, 올해 목표는.

"지금 밑에 있는데, 올해는 우선 5할 승률을 맞추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 생각한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초점을 맞춰서 그 다음에 성적이 나면 그 다음 목표를 생각하겠다."

- 뛰는 야구를 주도했었는데, 최근 한화는 도루가 많지 않았다.

"도루 최하위라고 하더라. 점수를 내는 루트는 여러가지가 있다. 빠른 선수가 많으면 그 팀이 강해진다고 본다. 우리도 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류현진과 다시 만났는데 어떤 얘기를 나눴나.

"아직은 인사만 했다. 너무 반갑더라. 아직은 어떤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저녁에 (수원)도착해서 차근차근 대화 해보겠다."

- 한화 젊은 선수들 가운데 눈여겨 본 선수가 있었나.

"젊은 선수들이 많으면 좋다. 한화의 강점은 젊은 투수들이 좋다는 점이다. 그 투수들을 바탕으로 더 강한 팀이 돼야 한다. 팬들에게도 탄탄한 야구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을 코칭스태프에게 강조하려고 한다. 노력하겠다."

- 믿음의 야구로 잘 알려져 있는데, 한화에서도 그런 야구를 그리는지.

"그런 마음은 변치 않으려고 한다. 선수를 믿게 되면 기회를 주고, 믿고 기다리려고 생각한다."

- 젊은 선수들과 소통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나도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예전보다 많이 하려고 노력하겠다."

- 아버지 리더십, 형님 리더십 중에 어떤 쪽에 가까운지.

"둘 다 해야한다. 때에 따라서는 형님, 어떨 때는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다가가겠다. 현장에서 야구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 은퇴를 고심할 나이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으려 했다.

"미국에 가게 된 것은, 야구를 한 지 60년 가까이 됐는데 야구가 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미국에 찾아가서 마이너리그에서부터 야구 공부를 하고 돌아왔다."

- 선수단에 강조하고 싶은 원칙이 있나.

"야구는 한 사람이 잘해서 이기는 경기가 아니다. 팀워크가 필요한 종목이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니 마음을 모아서 풀어가자고 얘기했다."

- 지난 두 팀에서 임기를 마치지 못해서 세 번째 팀에서는 같은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감독은 책임 질 일이 있다면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끝까지 잘 채우고, 내 목표를 이루고 떠나고 싶다."

- 한화에서 보완해야 할 점은 어떤 점이 있을까.

"보완점은 알고 있지만 팀이 아픈 상황에서 굳이 아픈 점을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부족한 부분을 잘 채우도록 준비하겠다."

- 코칭스태프는 그대로 간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지금까지 코치들이 선수들과 가깝게 있었고, 시즌 중반으로 가는 과정에서 선수단에 동요를 주고 싶지 않았다. 지금 코칭스태프와 마음을 모아서 시즌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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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리그 1700경기, '베이징 금메달'…백전노장 김경문 감독

김경문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부터 OB베어스(현 두산베어스) 포수로 활약한 뒤 1994년 삼성라이온즈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3년 시즌을 마친 뒤에는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선임돼 감독 커리어를 열었다. 두산에서 2011년까지 8시즌을 보내며 6차례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으며 3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9전 전승으로 올림픽 야구 종목 최초 금메달을 얻었다. KBO는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을 '야구의 날'로 정하고 기념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의 가장 큰 업적이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을 떠나 NC에서 또 다른 성공시대를 열었다. 2011년 NC 다이노스 초대 감독으로 선임돼 1군 진입 첫 해인 2013시즌부터 '사실상 경질'된 2018시즌 중반까지 6시즌 동안 자리를 지켰다. NC에서는 1군 두 번째 시즌인 2014년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4년 연속 가을 야구에 진출했다. 2019년에는 프리미어12, 2021년에는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감독을 지냈다. 프리미어12에서는 준우승으로 올림픽 티켓을 따내는 성과를 냈으나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얻지 못하고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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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은 현직 KBO리그 감독 가운데 최고령 사령탑이 됐다. 그는 앞서 두산과 NC 두 팀에서 정규시즌 1700경기를 이끌었다. 그동안 김경문 감독은 자신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줬다. 젊고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과감하게 '뛰어놀게' 하면서 역동적인 경기를 펼쳤다. '떡잎'을 알아보는 능력 또한 뛰어났다. 한편으로는 불펜 에이스에 대한 의존이 지나치다는 문제점도 보였다. 정규시즌 1위 경험이 없다는 점 또한 김경문 감독의 화려한 경력 속 그림자로 볼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2일 구단을 통해 "한화이글스의 감독을 맡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한화이글스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고, 최근에는 베테랑들이 더해져 팀 전력이 더욱 단단해졌다. 코치님들,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팬들께 멋진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감독 선임 소감을 전했다.

한화는 김경문 감독 선임을 발표한 시점에서 57경기 24승 1무 32패 승률 0.429로 8위에 그치고 있다. 7위 kt 위즈와 1.5경기 차, 5위 SSG 랜더스와는 4.5경기 차다. 하위권에 속해 있지만 김경문 감독은 이번 시즌 목표를 5할 승률 회복, 그리고 포스트시즌 진출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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