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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인터뷰] ‘선재 절친’ 이승협 “‘선업튀’ 촬영내내 쉬지 않고 곡 작업, 선재와 대화한 뒤 쓴 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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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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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선 가볍고 허당기 넘쳤지만 본업에선 다재다능한 밴드의 리더. 밴드 엔플라잉 멤버이자 배우 이승협은 ‘선재 업고 튀어’의 모습과는 달리 상당히 진중했다. 그만큼 그가 자신을 내려두고 캐릭터 몰입과 해석에 진심이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런 그의 노력은 드라마는 물론이고 엔플라잉에게도 큰 힘이 됐다.

28일 종영한 tvN ‘선재 업고 튀어’에서 이승협은 류선재(변우석)의 절친한 친구이자 밴드 이클립스 멤버인 백인혁 역을 맡았다. 이승협은 선재와 임솔(김혜윤) 사이 파랑새 역할을 해주는 등 현실 친구 연기로 극의 재미를 살렸다.

특히 이승협은 실제 밴드 엔플라잉 리더답게 극중 이클립스 무대를 완벽히 소화하며 극에 또 다른 재미를 줬다. 직업으로만 봤을 때 이승협이 극 중 가장 싱크로율이 높은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것.

최근 ‘선재 업고 튀어’ 종영 인터뷰를 가진 이승협은 “배우인 줄 알았는데 가수인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고 ‘성공했구나’ 생각했었던 것 같다. 연기적으로는 문제없이 즐겁게 봐주셨다는 거니까 내가 성장했다고 생각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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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을 통해 백인혁에 캐스팅 됐다는 이승협은 “오디션에서 악보를 즉흥적으로 주셔서 제가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렀다. 저는 악기를 어렸을 때부터 연주했다 보니까 그 모습을 보시고 더 좋아하시지 않으셨나 생각이 든다”며 현실에서의 가수 활동이 오디션 합격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현실에서의 이승협은 백인혁과 달리 매우 진중하고 진지한 편이었다. 목소리 텐션 또한 드라마와 달리 중저음이었다. 이승협은 “제가 인혁이랑 평소 성격이 너무 다르다. 저는 텐션이 그렇게 높은 애가 아니다”라며 “텐션이나 목소리 톤을 봤을 때 제가 저음으로 이야기하면 안 될 것 같고 더 표현을 막 해야 될 것 같은 캐릭터처럼 느껴져서 처음에는 좀 부담이 됐다”고 돌아봤다.

이승협은 “이 정도로 제 성격이 아닌 캐릭터를 처음 해봤다”며 “사실 제가 망가지는 걸 본 적이 그렇게 많지 않다. 인혁이로서 저한테 없었던 망가짐을 사람들이 귀엽게 봐주셔서 가끔 망가져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백인혁으로서 무엇보다 중요했던 건 절친 류선재와 빠르게 친해지는 것이었다. 이승협은 “제 역할이 선재의 절친이다 보니까 이걸 연기로 다가가면 절대 안 될 것 같아서 첫 대본 리딩을 하고 변우석에게 ‘나는 첫 번째 목표가 너랑 무조건 친구가 돼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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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플라잉 ‘선재 업고 튀어’ OST 'Star' 라이브 클립.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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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변우석과) 같이 술도 먹고 개인적으로 운동을 할 때 제가 무조건 따라가려고 했다. 수영도 (변우석이) 레슨을 받고 있으니까 ‘몇 시에 해’ 하면서 따라갔다. 결과적으로 다 따라가진 못했지만 그래도 (변우석이) 먼저 다가오는 성격도 아닌데 같이 할 수 있게 도와주더라. 실제로 한 살 형인데도 친구가 됐다”고 변우석과 친해지기 위한 노력을 설명했다. 실제로 술자리에선 “우석이 형”이라고 했었지만 이제는 “우석아”라고 부른다고.

이승협에게 있어 ‘선재 업고 튀어’는 연기적으로 큰 성장을 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었다. 선재가 죽었을 때 오열하는 장면 등 이승협은 “이만큼 감정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이번 작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협은 12회 선재와 바닷가에서 진지한 대화를 하는 장면을 두고 “감정이 느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부분인데 더 감정이 크게 왔었다”고 꼽았다. 극 중에서 선재는 음악을 관두고 고향으로 내려간 백인혁을 찾아가 “내가 사실 좀 겁난다. 운동만 하던 놈이 갑자기 음악이라니 안 가본 길을 선택하는 건데 무섭다. 그런데 너랑 같이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같이 음악을 하자고 용기를 준다.

해당 장면을 두고 이승협은 “원래 우는 장면이 아니었는데 갑자기 그 말을 듣고 감정이 확 터졌다. 그래서 그 장면을 너무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인혁이와 선재와의 관계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감정이 보여져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이 연기자로서 터닝포인트가 됐느냐는 질문에 이승협은 “어떤 작품이든 매순간 계속 터닝포인트가 왔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매 순간 제가 느끼는 게 많고 아직 연기자로서 항상 부족하다고 계속 생각하고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한 작품이 끝나면 꼭 더 성장해서 다음엔 더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겠다고 말씀드린다. 전보다는 더 성장한 것 같아서 다음 작품도 그렇게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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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데이식스 등 밴드 열풍이 불고 있지만 엔플라잉은 일부 멤버의 군 입대로 현재 군백기를 갖고 있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을 텐데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이승협은 “아쉬운 건 분명히 있지만 멤버들이 군대 가기 전에 저랑 유회승이 같이 약속을 했었던 게 있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회승이도 뮤지컬을 하게 되면서 해당 분야에서 더 위치를 갖고 싶다는 약속을 했고, 나도 연기를 할 테니까 여기서 내가 확실하게 뭔가를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멤버들이랑 약속했다. 회승이도 ‘모차르트’라는 작품을 하면서 그런 인식을 남긴 것 같고, 저도 ‘선재 업고 튀어’를 하면서 알린 것 같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실제로 엔플라잉은 6월 8, 9일로 계획했던 콘서트 ‘하이드 아웃’이 빠르게 매진돼 7일 추가 공연을 확정 지었다. 이를 언급하며 이승협은 “1회 추가로 (저희 활동에 대해) 좋게 이뤄진 것 같아서 우리가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들어 좋다”고 웃었다.

‘선재 업고 튀어’와 백인혁은 이승협의 곡 작업에도 큰 영감을 줬다. 엔플라잉 리더로서 작곡과 프로듀싱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승협은 “촬영을 하는 도중에도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속 작업을 했다. 그때마다 나오는 곡들이 다 청량했다. 청춘의 이야기들이 많았다”고 답했다. 또한 “12회 바닷가에서 선재가 저한테 하는 말을 듣고 쓴 곡도 있다. 그게 저한테 (와닿는 게) 되게 컸나 보더라. 드라마가 아니라 저한테 실제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저한테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촬영 도중 쓴 곡들이 언제쯤 공개가 될 수 있을지 묻자 이승협은 “멤버들이 (군대에서) 나온 다음 차근차근 한 곡씩 나올 것 같다. (곡들이) 지금 많이 쌓여 있다. 저도 지금 제 계획을 잘 모른다”고 말하며 향후 엔플라잉 완전체 활동에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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