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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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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블루칩’ KBO 평정 투수, 악마의 에이전트가 웃는다? 연봉 두 배 이상 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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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2024년 메이저리그 최악의 팀이다. 현재의 성적은 물론 미래도 안 보인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화이트삭스는 26일(한국시간) 현재 15승38패(.283)를 기록해 리그에서 가장 승률이 낮은 팀인데, 그렇다고 리빌딩이 원활하게 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화이트삭스에서 몇 안 되는 위안이 있으니 바로 올 시즌을 앞두고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한 우완 에릭 페디(31)다. 워싱턴의 실패한 유망주였던 페디는 2023년 시즌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계약하고 재기를 노렸다. 시즌 전 자신의 훈련 프로그램과 투구 레퍼토리를 손 본 페디는 지난해 NC에서 KBO리그를 평정하고 한 시즌 만에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워싱턴이 300만 달러 연봉이 아까워 방출했던 이 선수는, NC에서 1년을 보낸 뒤 2년 보장 1500만 달러를 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그런 페디는 메이저리그 복귀 시즌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팀 선발진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페디는 26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11경기에서 64이닝을 던지며 4승1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211로 낮은 편이다.

그런 페디는 올해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조건이 딱 맞는다. 화이트삭스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한 팀이다. 반대로 리그에는 수준급 선발 투수를 필요로 하는 팀이 많다. 페디는 현 성적이라면 포스트시즌을 노릴 팀에서도 3~4선발 정도의 몫은 충분히 해줄 수 있다. 게다가 연 평균 연봉도 750만 달러 수준으로 싸다. 트레이드 가치가 큰 이유다.

하지만 화이트삭스가 페디 트레이드를 무리하게 추진할 이유가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포브스’의 베테랑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 필 로저스는 지난 20일 자신의 칼럼에서 화이트삭스는 페디와 2년 계약이 되어 있으며, 팀 성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번 여름 트레이드하지 않아도 팀은 리빌딩으로 가는 와중에 페디를 값싸게 잘 써먹을 수 있고, 내년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해도 된다는 논리다.

오히려 연장 계약 가능성도 점쳤다. 화이트삭스의 리빌딩 과정은 대단히 지루하지만, 그래도 미래를 내다봐야 하는 팀이다. 현재 페디의 성적이라면 팀도 충분히 연장 계약을 고려할 만하다. 올 시즌 뒤 남은 계약 1년에 2년 정도를 더 붙이는 조건은 화이트삭스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면서 로저스는 최근 2~3년 정도의 계약을 한 선수 중 크리스 세일(2년 총액 3800만 달러, 3년차 옵션 별도), 그리고 레이날도 로페즈(3년 3000만 달러, 4년차 옵션 별도) 정도의 연장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 점쳤다. 현재 페디의 성적이라면 이 정도 금액은 가치 계산에서 그렇게 비싼 수준이 아니다. 나이와 복귀 후 보여준 경력이 짧다는 점을 고려해서 2~3년 정도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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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즈의 3년 3000만 달러 계약만 해도 연간 1000만 달러로 현재 연봉보다 높다. 올해 반등한 세일을 기준으로 한다면 연봉이 두 배로 뛴다. 페디로서는 KBO리그에서 보낸 1년이 말 그대로 경력의 전환점이 되는 셈이다.

그런데 걸림돌도 있다. 페디가 순순하게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바로 페디의 에이전트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다. 보라스는 보통 자신의 고객들이 연장 계약을 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일단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가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페디는 2025년 시즌이 끝난 뒤 시장에 나가고, FA 시장에서 마지막 대박을 꿈꿀 수도 있다.

화이트삭스가 페디의 트레이드를 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듯이, 페디도 연장 계약을 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어쨌든 확실한 건 페디의 위상이 KBO리그에 오기 전보다 확 높아졌다는 것이고, 일단 야구는 잘하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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