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골퍼 셰플러 체포 당시 경찰관 보디캠은 '오프'

공의 방향을 쫓는 셰플러.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메이저 골프 대회 PGA 챔피언십 2라운드를 앞두고 남자 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교통 통제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체포한 경찰관이 체포 당시 보디캠 전원을 꺼놨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한국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시 경찰국은 지난 17일 PGA 챔피언십이 열린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 앞 도로에서 셰플러를 체포한 형사 브라이언 길리스가 보디캠을 켜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길리스 형사를 징계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찰관은 임무 수행 때는 반드시 몸에 부착된 카메라인 보디캠을 켜고 녹화 모드로 활성화해야 한다.

루이빌 시경은 길리스 형사가 감찰 조사에서 보디캠 사용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징계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셰플러를 체포할 당시 경찰관과 셰플러 사이에 오간 말이나 정확한 체포 경위 등은 진술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

다만 루이빌 시경은 길 건너편에 설치된 CCTV 영상과 주변에 있던 경찰차에 장착된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확보해 공개했다.

CCTV 영상에는 셰플러가 차를 몰고 좌회전하는 순간 형광 조끼를 입은 경찰관이 달려가 차량을 세운 뒤 셰플러를 끌어내리는 장면이 담겼다.

또 경찰차 카메라에는 2명의 경찰관이 수갑을 찬 셰플러를 연행하는 모습이 찍혔다.

셰플러는 17일 당시 교통사고 때문에 도로를 통제하는 경찰관의 수신호를 무시하고 차를 몰다 경찰관을 다치게 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조사받고 풀려났다.

경찰관 폭행을 포함한 4건의 혐의로 기소된 셰플러는 6월 초 법원의 심리를 받는다.

셰플러의 변호사는 "지금 계속 나오는 모든 증거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서로 오해가 있었을 뿐 셰플러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셰플러의 무죄를 주장했다.

이런 소동을 겪고도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치고 공동 8위에 올랐던 셰플러는 집에서 가까운 미국 텍사스주 콜로니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1라운드에서 2오버파 72타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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