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의 슈팅을 환상적인 선방으로 막아낸 슈테판 오르테가(맨체스터 시티)의 선방쇼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게임 체인저 상 후보에 올랐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2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게임 체인저 상' 투표를 진행했다.
'게임 체인저 상'은 2023-24시즌에 특정 경기에서 맹활약해 리그 순위 경쟁 판도나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준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투표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25일 오전 2시까지 진행되며, 수상자는 26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총 6명의 선수가 후보에 오른 가운데 시즌 막판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노린 손흥민의 슈팅을 막아내 프리미어리그 4연패에 일조한 오르테가 골키퍼도 후보에 오르면서 눈길을 끌었다.
맨시티는 지난 1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렀다.
경기를 앞두고 많은 팬들이 맨시티와 토트넘 간의 맞대결을 주시했다. 경기에 앞서 38라운드 최종전 한 경기만 남겨 두고 있던 아스널은 승점 86으로 리그 선두에 위치했고, 토트넘전을 포함해 2경기를 남겨둔 맨시티가 승점 85로 2위에 자리해 있었다.
2003-04시즌 이후 2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 도전에 도전하는 아스널은 토트넘이 맨시티 발목을 잡아 주길 바랐다. 만약 토트넘이 맨시티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아스널은 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경기는 맨시티 주포 엘링 홀란이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맨시티가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아스널 팬들이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가운데 후반 41분 손흥민이 결정적인 동점골 찬스를 맞이했다.
토트넘이 상대 역습을 끊어 단독 찬스를 만들었고, 손흥민이 치고 들어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골 결정력을 자랑하는 손흥민이기에 경기를 보던 많은 팬들이 손흥민의 동점골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선발로 출전한 에데르송 골키퍼가 안면 쪽에 부상을 입어 교체로 들어온 오르테가 골키퍼가 맨시티를 구해냈다. 그는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을 다리로 막아내면서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맨시티를 이끄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손흥민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때 다리가 풀렸는지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 앉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의 동점골이 불발된 후 홀란이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맨시티는 2-0으로 승리해 아스널을 2위로 내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38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최종전에서 3-1 완승을 거두며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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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도 오르테가 골키퍼의 선방을 이번 시즌 우승 판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 오르테가의 토트넘전을 2023-24시즌 게임 체인저 상 후보 6인에 포함했다.
오르테가를 포함시킨 이유로 프리미어리그는 "부상을 입은 에데르송을 대체하기 위해 벤치에서 내려온 오르테가는 궁극적으로 맨시티가 챔피언이 되는 데 도움이 되는 경기력을 뽐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르테가는 근거리에서 날아온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슈팅을 2번이나 막았다"라며 "1-0이던 상황에서 손흥민과의 일대일도 막아내며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세이브 중 하나를 기록했다. 맨시티가 승점을 잃었다면 아스널이 마지막날에 선두로 올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맨시티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도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순간으로 골키퍼인 스테판 오르테가가 손흥민의 슈팅 막은 것을 선정했다.
실바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상대로 선방한 스테판 오르테가를 꼽아야 할 것 같다"라며 "그 때 난 그냥 시계만 봤다. 손흥민이 득점하면 우리가 득점할 시간이 남아 있는지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한편 오르테가의 토트넘전 선방쇼 외에도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팬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선수들도 후보에 올랐기에 수상자 예측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해 8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3라운드 맞대결에서 멀티골을 터트려 2-1 역전승을 이끈 다르윈 누녜스(리버풀)를 후보에 올렸다. 당시 리버풀은 버질 판데이크가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처했는데, 후반전 교체로 들어온 누녜스가 후반 36분과 추가시간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트려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9월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7라운드 홈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해 6-1 대승을 이끈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도 후보에 포함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도 상을 두고 경쟁을 펼친다. 맥토미니는 지난해 10월 브렌트퍼드와의 8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지고 있는 와중에 후반전 교체로 들어와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터트려 2-1 역전승을 이끌면서 게임 체인저 상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맨시티 중원의 핵심 케빈 더 브라위너도 지난 1월 뉴캐슬과의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팀이 1-2로 끌려가고 있는 상황에 후반전 교체로 들어와 역전승을 이끌었다. 후반 24분에 교체 투입된 그는 5분 만에 동점골을 터트렸고, 후반 추가시간에 역전골을 도우면서 맨시티에 승점 3점을 가져왔다.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첼시의 최고의 영입생 콜 팔머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첼시는 지난 4월 31라운드 홈경기에서 맨유 상대로 난타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전반전에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던 팔머는 스코어 2-3이 된 채로 후반 추가시간에 접어들었을 때, 추가시간에만 2골을 터트려 해트트릭을 완성시켰을 뿐만 아니라 첼시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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