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순간으로 골키퍼인 스테판 오르테가가 손흥민의 슈팅 막은 것을 선정했다. 손흥민이 득점할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맨시티의 4연속 리그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맨시티의 실바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관련된 여러 질문이 오가는 가운데 최고의 순간에 관한 질문도 있었다.
실바는 최고의 순간으로 "손흥민을 상대로 선방한 스테판 오르테가를 꼽아야 할 것 같다"며 "그 때 난 그냥 시계만 봤다. '이 사람이 득점하면 (이후 우리가)아직 득점할 시간이 있나'란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손흥민이 그 만큼 위협적이라고 인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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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에 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는 지난 15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원정 경기였다. 맨시티는 이번 경기 전까지 2019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이후 리그에서 득점 하나 없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4전 전패였다. 손흥민은 4경기 중 3경기에 득점했다. 맨시티에 강한 모습이었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이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그는 토트넘과의 경기를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표현하며 리그에서 토트넘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맨시티는 후반 6분 엘링 홀란의 득점으로 앞서갔다. 토트넘에도 기회는 찾아왔다. 후반 41분 토트넘의 해결사인 손흥민은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맨시티 수비진의 실수로 오르테가 골키퍼와 1대1 순간을 맞았고 득점과 매우 가까웠다. 그러나 손흥민의 오른발을 떠난 슈팅은 오르테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수비가 걷어내며 마무리됐다.
오르테가 선방이 대단했던 것은 그가 이 경기에서 교체로 나왔다는 점 때문이다. 오르테가는 맨시티의 후보 골키퍼인데 주전 골키퍼인 에데르송이 부상으로 뇌진탕이 우려되자 후반 24분 교체로 들어갔다. 몸이 잘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손흥민의 슈팅을 막아낸 것이다.
이후 맨시티는 후반 추가시간 1분 홀란이 페널티킥까지 성공하며 2-0 승리를 거뒀다. 맨시티는 토트넘을 잡으며 아스널을 제치고 승점 2점 차 리그 1위로 올라서며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순간이었다.
손흥민이 득점하지 못한 것보다 화제가 된 장면은 따로 있었다. 손흥민이 슈팅을 위해 공을 잡은 순간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의 반응이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손흥민의 결정력을 알고 손흥민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자 무릎을 꿇고 이미 실점한 듯한 좌절하는 표정을 보였다.
과르디올라 만큼이나 관록의 미드필더 실바 역시 손흥민의 단독 찬스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홈에서 3-1로 꺾고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4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우승의 공에는 후보 골키퍼인 오르테가의 손흥민 선방이 있었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선수들 모두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손흥민도 득점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 순간에 대해 "나도 인간이다"며 "골키퍼는 정말 좋은 결정을 내렸고 자신의 정말 크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나는 팀을 위해 그렇게 큰 기회에 득점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최고의 결정력을 가진 선수 중 한 명이다. 그가 리그 35경기에서 17골을 넣기도 했고 어려운 기회에서 곧잘 득점해 내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의 기대 득점(xG)은 12골인데 손흥민은 17골로 실제 득점을 5골이나 더 만들어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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