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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남은 위르겐 클롭 감독이 손흥민에 대한 어록을 또 하나 만들었다.
리버풀은 지난 22일(한국시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클롭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리버풀 시절을 돌아보면서 이야기하지 않았던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클롭 감독이 리버풀에서 보낸 9년 동안 두 눈을 질끈 감았던 순간이 있었다. 클롭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이 리버풀에서 기억에 남았던 순간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클롭 감독은 바르셀로나와의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먼저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는 "나는 한 골을 더 고르고 싶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디보크 오리기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두 번째 골을 넣었을 때가 느꼈던 감정이 생각난다. 골이 나오기 전까지 나는 손흥민이 공만 잡으면 진짜 눈을 감아버리고 싶었다. 그러다가 오리기가 그 골을 넣고서야 나는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과 만나기 전까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2012-2013시즌 도르트문트 시절, 2017-2018시즌 리버풀에서도 결승만 가면 미끄러졌다. 다행히 두 시즌 연속 대회 결승전에 진출했고 우승을 차지했다.
토트넘도 마찬가지였다.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고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이후 첫 유럽대항전 우승이 눈앞에 있었다.
치열할 거라 예상됐던 경기는 초반에 나온 무사 시소코의 어이없는 핸드볼 반칙으로 내준 페널티킥으로 리버풀이 앞서갔다. 모하메드 살라가 이를 성공시키면서 리드를 가져왔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손흥민의 능력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케인은 준결승은 아예 결장하고 회복에 전념하다가 결승에 나왔다. 그날 토트넘 공격수 중에서 제일 경기력이 좋은 선수 역시 손흥민이었다.
클롭 감독이 손흥민한테 두려움을 느낀 이유는 손흥민에게 많이 당해봤기 때문이다. 도르트문트 시절,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뛴 손흥민은 클롭만 만나면 날아다녔다.
클롭 감독은 페어질 판데이크의 뒷공간 커버 능력으로 손흥민의 스피드에 대응했고 이것이 주효했다. 손흥민은 무득점으로 침묵했고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클롭 감독은 이후 손흥민을 영입하려고 하기도 했었다. 시간이 흐른 뒤 클롭 감독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손흥민과 계약하지 않은 것이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클롭만 손흥민을 두려워한 것은 아니었다. 프리미어리그 4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손흥민에게 무수히 많이 당했던 경험을 고백했다.
지난 15일 토트넘과 맨시티의 리그 34라운드 순연 경기 당시 마누엘 아칸지의 실수로 손흥민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다.
그 순간 과르디올라 감독은 좌절하며 뒤로 쓰러지고 말았다. '이건 실점이다'라고 직감한 듯했다. 손흥민은 스테판 오르테가 골키퍼를 앞에 두고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오르테가의 다리에 걸리면서 기회를 놓쳤다. 과르디올라는 순간 힘이 풀렸지만, 실점하지 않자 과르디올라도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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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과르디올라는 "손흥민이 지난 7년, 8년 동안 우리를 얼마나 많이 좌절시켰는지 아는가? 나는 (그 장면에서) '안돼, 설마 또?'라고 말했다"라며 손흥민을 언급했다.
두 감독을 위험하게 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7골 10도움을 기록, 통산 세 번째 10-10을 달성하며 프리미어리그 역대 여섯 번째 기록을 세웠다.
사진=연합뉴스, 리버풀, 프리미어리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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