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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외야 팬이 지배한 경기…완전히 넘어가지도 않은 타구, 꼭 잡아야 했나 [SS고척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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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2일 고척 NC-키움전 9회초 2사 후 발생한 NC 김성욱의 솔로 홈런 장면 비디오 판독. 사진 |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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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비디오 판독을 해도 애매했다. 결국 결승타가 되어버린 NC 김성욱의 홈런 순간의 얘기다.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키움전에서 기묘한 일이 발생했다. 3-3으로 팽팽하던 9회초 키움 마무리 주승우가 올라와 아웃카운트 2개를 손쉽게 잡아냈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NC 김성욱이 타석에 들어섰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주승우가 존 상단으로 회심의 속구를 꽂아넣었고, 김성욱이 이를 잡아당겼다. 타구가 쭉 뻗어 좌익수 선상으로 갔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담장을 넘길 듯 말 듯한 공을 외야에 글러브를 끼고 대기하고 있던 팬이 잡아버렸다. 공이 완전히 넘어간 것은 아니었지만, 팬은 넘어갔다고 판단한 듯 손을 쭉 뻗어 공을 잡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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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장면. 출처 | 티빙



키움 좌익수 로니 도슨은 밑에서 이를 지켜보고 공이 담장을 넘어가지 않았다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결국 심판진이 모여 비디오 판독을 실시했는데, 공이 확실히 넘어갔는지는 판단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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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9회초 NC 김성욱 홈런 장면을 판독하는 심판진. 사진 |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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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공이 펜스를 넘어가지 않았다는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 해당 공을 잡은 팬의 글러브가 결정적인 순간을 딱 가려버렸다.

제한시간인 3분간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하자 심판진은 원심인 ‘홈런’을 인정했다. 그렇게 치열했던 경기의 승패가 허무하게 결정됐다.

완전히 담장을 넘긴 공은 잡아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렇게 애매한 위치에 떨어지는 공은 펜스 맞고 떨어지는 안타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손을 뻗어 잡지 않는 것이 관중 에티켓이다.

기어코 동점을 만들어 역전까지 노린 키움으로선 애석할 따름이고, 이 홈런이 결승타가 되며 4-3으로 이긴 NC 입장에서도 썩 개운치 않은 승리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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