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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1조 7천억 넘게 쓰고도 실패…첼시, 포체티노 후임 찾기가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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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책임을 감독에게 물었다. 또 다시 새판 짜기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를 떠난다. 첼시는 2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포체티노 감독과 상호 합의에 따라 계약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경질이다.

포체티노 감독도 인정했다. "첼시 역사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준 구단 관계자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유럽클럽대항전에서 잘나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첼시에서 포체티노 감독을 보좌했던 헤수스 페레스, 미구엘 다고스티노, 토니 히메네스, 세바스티아노 포체티노 등 코치진도 함께 떠난다. 로렌스 스튜어트 폴 원스탠리 첼시 디렉터는 "첼시 구단의 모든 구성원을 대표해 포체티노 감독이 이번 시즌 보여준 모습에 감사를 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언제든지 환영 받으며 스탬포드 브릿지로 돌아올 수 있다. 미래에 좋은 일이 가득하길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감독 교체는 첼시에게 새로운 일이 아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시절부터 감독들의 무덤이라 불렸다. 2022년 여름 토드 보엘리로 구단주가 바뀌고서도 마찬가지다.

2022년 9월 토마스 투헬 감독을 해임하고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선임했으나 얼마 가지 못했다. 첼시는 성적 부진 끝에 포터 감독을 경질했다.

프랭크 램파드 임시 사령탑 체제로 2022-23시즌을 운영하며 적임자를 찾아 나섰다. 램파드 임시 감독 이후 지휘봉을 넘겨받은 인물이 바로 포체티노 감독이었다. 그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했던 지도자다. 우승은 못했지만 토트넘의 전성기를 이끌며 주가를 높였다. PSG(파리생제르맹)를 거쳐 첼시로 왔다.

그런 그도 오래 가지 못했다. 단 1년 만에 경질된 것이다. 이유는 성적 부진. 첼시는 18승 9무 11패를 거둬 최종 6위(승점 63)로 올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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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돈을 생각하면 눈물만 나오는 성적표다. 보엘리 구단주는 올 시즌에만 콜 파머, 크리스토퍼 은쿤쿠, 모이세스 카이세도, 악셀 디사시, 니콜라스 잭슨, 로베르트 산체스, 로메오 라비아 등을 영입했다. 지난해 여름에만 선수 영입에 쏟아부은 돈이 4억 2,400만 파운드(약 7,360억 원)에 달했다. 보엘리 구단주로 바뀐 후 2022년 여름부터 첼시가 이적 시장에 쏟아 부은 돈으 10억 파운드(약 1조 7,335억 원)다.

포체티노는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전반기 내내 선수 활용에 있어 비판이 따랐다. 선수들이 잘 뛸 수 있는 자리가 아닌 자신의 전술에 끼워맞춘다는 인상이 강했다. 그러는 사이 첼시는 반환점을 돌 때까지 승리보다 패배를 많이 기록하며 중위권에 머물렀다.

이제 첼시는 후임 감독 찾기라는 숙제가 남았다. 키어런 맥케나(입스위치 타운), 세바스티안 회네스(슈투트가르트), 뱅상 콤파니(번리) 등이 첼시 차기 감독 후보로 언급된다.

영국 매체 'BBC'는 "후임을 찾는 첼시가 최근 입스위치의 맥케나, 번리의 콩파니, 스포르팅(포르투갈)의 후벵 아모림 등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원하는 감독 데려오기는 쉽지 않다. 지도력 검증이 끝난 감독들은 제한적인데, 수요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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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이 물러난 바이에른 뮌헨,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자진 사퇴한 바르셀로나 등도 새 감독 찾기에 나섰다. 여기에 경질설이 나도는 에릭 텐 하흐 감독마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에 내려오면 경쟁자는 더 늘어난다.

누가 오든 첼시 부흥을 위해선 시간은 필요하다. 올해 초 첼시 전설 디디에 드록바는 "어린 선수들은 적응이 필요하다. 내가 첼시에 입단했을 때 우리 팀 선수들의 나이는 24~27살이었다. 이제 막 기량이 꽃 피울 나이였다. 하지만 지금 첼시 선수들은 22~24살의 어린 선수들이다. 많이 어리고 배우고 있는 나이다. 그들의 나이가 생각보다 어리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에게 시간을 주면 훗날 사람들은 첼시 역사에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다고 말할 거다. 단지 시간 문제다"라며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주로 있었을 때아 지금 첼시가 같은 비전을 갖고 있길 바란다"고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드록바는 첼시의 전설적인 공격수였다. 2004년부터 2012년,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첼시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첼시 최전성기 중앙에 드록바가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두 차례, 도움왕 한 번에 오르며 당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존재감을 떨쳤다. 첼시의 구단 역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지금의 첼시를 있게 한 장본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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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첼시는 옛 명성을 잃은지 오래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은커녕 이젠 톱10 안에 들기도 버겁다.

지난 시즌 순위는 12위. 이번 시즌은 6위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거리가 멀다. 이젠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팀으로 위상이 추락했다.

첼시는 모이세스 카이세도, 로미오 라비아를 각각 1억 1,500만 파운드(약 1,930억 원)와 5,800만 파운드(약 973억 원)에 영입했다. 크리스토퍼 은쿤쿠는 5,600만 파운드(약 940억 원), 니콜라 잭슨은 3,000만 파운드(약 503억 원)에 계약했다.

다만 이들의 활약이 기대보다 너무 저조하다. 드록바 말대로 어린 나이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투자대비 결과가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보엘리 구단주는 이들의 성장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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