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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역시 '월클' 손흥민, EPL 올해의 팀 후보 선정…'괴물 공격수' 홀란과 정면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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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PL) 올해의 팀 스트라이커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경쟁자는 맨체스터 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이다.

PL 사무국은 2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4시즌 팬 선정 베스트 일레븐을 뽑기 위해 후보에 오른 60명의 선수들을 공개했다. 이 투표에서 선정된 선수들은 2023-24시즌 PL '팬 팀(Fan Team)'이 된다.

기준이 되는 포메이션은 4-4-2다. PL 사무국은 팬 팀이 스트라이커 2명, 공격형 미드필더 2명, 중앙 미드필더 2명, 센터백 2명, 풀백 2명, 그리고 골키퍼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이중 스트라이커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 포함 스트라이커 부문 후보들은 총 10명이다. 손흥민은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프턴),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홀란(맨시티), 카이 하베르츠(아스널), 알렉산더 이삭(뉴캐슬 유나이티드),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 요안 위사(브렌트퍼드), 크리스 우드(노팅엄 포레스트)와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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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쟁쟁한 후보들이다. 후보들 중 득점이 가장 적은 선수가 누녜스(11골)고, 시즌 20골을 넘긴 선수가 둘이나 된다. 각 팀의 주포로 활약한 선수들이 대다수 이름을 올린 탓에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아무래도 선정이 유력시되는 선수는 맨시티의 괴물 공격수 홀란이다. 홀란은 리그에서만 27골 5도움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PL 득점왕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결국 30골에 근접한 기록으로 시즌을 마친 홀란이다.

이삭의 활약도 높게 평가받아 마땅하다. 이삭은 뉴캐슬이 휘청이는 동안에도 꾸준히 팀의 득점을 책임졌다. 특히 하반기 활약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덕에 홀란과 콜 팔머(첼시·22골)에 이어 최종 득점 3위에 자리잡으며 개인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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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란케와 왓킨스의 퍼포먼스도 엄청났다.

솔란케는 소속팀 본머스가 리그에서 최종 12위를 차지했지만 중위권 팀에서도 리그 19골을 터트리며 대단한 득점력을 선보였다. 후보 선수들의 소속팀이 대부분 상위권 혹은 중상위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솔란케의 득점 기록은 더욱 높게 평가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왓킨스는 득점도 득점이지만, 도움왕에 오르며 만능 공격수의 모습을 보여준 선수다. 왓킨스의 2023-24시즌 최종 기록은 19골 13도움. 10골-10도움을 달성한 네 명의 선수(왓킨스·팔머·손흥민·모하메드 살라) 중 공격 포인트가 가장 많은 것은 물론 이번 시즌 PL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 보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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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공격에서 상당 부분을 책임진 건 하베르츠도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첼시를 떠나 런던 연고 라이벌 아스널로 이적한 하베르츠는 첼시 시절과 180도 달라진 선수가 됐다. 하베르츠는 리그 13골 6도움을 기록, 아스널이 시즌 막바지까지 맨시티와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왔다.

쿠냐와 위사도 합격점을 받은 시즌이었다. 쿠냐는 시즌 도중 부상을 겪으면서도 리그 12골 7도움을 기록하며 황희찬과 함께 울버햄프턴의 공격을 이끌었다. 위사 역시 이반 토니가 불법 베팅으로 인한 징계 때문에 자리를 비우는 동안 브렌트퍼드의 득점을 책임지며 리그 12골을 달성했다.

우드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우드의 소속팀 노팅엄은 강등 경쟁을 벌이던 팀이다. 시즌 도중 사령탑을 교체하고 루턴 타운과 번리와의 강등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우드였다. 우드는 강등권이었던 노팅엄에서도 리그 14골 1도움을 기록하며 주포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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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후보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활약이 아쉬웠던 선수는 누녜스다. 누녜스는 최종 리그 11골 8도움으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지만,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특히 자신에게 온 기회들을 대부분 날리며 PL 최다 빅 찬스 미스 기록 보유라는 굴욕적인 결과를 떠안았다.

모두 경쟁력을 갖춘 후보들이지만, 손흥민도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절대 부족하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시즌을 전반적으로 돌아봤을 때 손흥민은 이번 팬 팀 후보에 오르기에 충분했다.

토트넘의 상황은 다른 팀 못지 않게 어려웠다. 토트넘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출발해 시스템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였고, 오랜 기간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던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불안감을 안고 시즌을 시작했다.

당초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이 케인의 빈자리를 메워줄 것이라 기대됐지만, 히샬리송이 부진을 겪으면서 손흥민이 그 역할을 맡게 됐다. 손흥민은 이전에도 스트라이커로 뛴 적이 있으나 시즌 초반부터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 팀의 공격을 책임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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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부담감을 이겨내고 금세 PL 내 수위급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전까지 손흥민이 보낸 전반기는 역대급이었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덩달아 토트넘도 상승 기류를 탔다.

시즌 중후반과 후반부에는 토트넘이 흔들리면서 손흥민도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결과적으로 손흥민은 17골 10도움이라는 기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 나왔던 도움 덕에 손흥민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손흥민은 시즌 최종전이었던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38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4분 동료의 패스를 받아 데얀 쿨루세브스키에게 연결, 쿨루세브스키가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시즌 10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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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움으로 손흥민은 이번 시즌 10-10 클럽에 가입했다. 손흥민이 10골-10도움을 달성한 건 자신의 커리어 세 번째다.

PL 전체를 살펴봐도 웨인 루니가 5회로 가장 많고, 에릭 칸토나와 프랭크 램파드가 4차례씩을 기록했다. 3회는 현재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살라, 첼시 레전드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 등이다. 10-10 클럽 가입은 손흥민에 또 하나의 프리미어리그 '리빙 레전드' 타이틀을 안길 수 있는 찬스였고 결국 해냈다.

PL 올해의 선수 후보에 뽑히지 않은 게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손흥민은 좋은 시즌을 보냈다. 손흥민은 지난 9일 PL 사무국이 발표한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 8인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27일 EA스포츠 FC24와 함께 공개했던 올해의 팀 후보 20인에는 포함됐지만 올해의 선수 후보에서는 아쉽게 제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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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대신 후보에는 필 포든과 홀란(이상 맨시티), 마틴 외데고르와 데클런 라이스(이상 아스널), 콜 팔머(첼시), 버질 판데이크(리버풀), 이삭(뉴캐슬), 왓킨스(빌라)가 선정됐다.

최종적으로 이번 시즌 19골 8도움을 기록했고, 특히 아스널과의 우승 경쟁을 마무리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맨시티의 3-1 승리를 견인했던 포든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손흥민은 PL 올해의 선수 후보 제외의 아쉬움을 팬 팀 투표에서 풀 예정이다. 이삭, 솔란케, 왓킨스 등 모두가 쟁쟁한 후보들이지만 손흥민도 절대 밀리지 않는 선수인 데다, 이번 투표는 팬 투표로 이뤄지기 때문에 손흥민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사진=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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