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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이범호도 애타고, 팬들은 속 터지고… 테스형 출루율 3할도 붕괴, 진짜 고민되게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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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시즌 초반 이후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는 KIA지만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부상자 공백도 타 팀에 비해 만만치 않게 많았다. 그리고 부상이 없는 선수도 고민이 된다.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다. 국내 선수처럼 쉽게 2군으로 내릴 비중도 아니다. 어쨌든 살려서 써야 하는데, 오히려 땅을 판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2년간 KBO리그에서 뛰었다. 나름 검증된 외국인 타자다. 2022년 127경기에서 타율 0.311, 2023년 142경기에서 타율 0.285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0홈런과 96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성적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못하는 타자는 아니었다. KIA는 고심 끝에 3년 연속 동행하기로 했다. 외국인 투수 둘을 모두 바꾸는 마당에 소크라테스까지 바꾸는 건 위험 부담도 있었다.

올해는 더 나아진 모습을 기대했다. 3년차였다. 리그에는 다 적응했다. 투수들도 익숙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소크라테스에게 더 많은 장타를 기대하기도 했다. 그럴 능력이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친다. 타율도, 장타율도, 특히 출루율은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다. 영양가가 떨어진다는 지적은 계속 나오고, 요즘은 수비와 주루도 흔들린다. 선수도 당황한 기색이 읽힌다.

매년 시즌 초반 부진하다 5월 이후 살아나는 모습이 있어 올해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5월 성적에 반등은 없다. 오히려 더 땅을 파고 들어가는 느낌도 있다.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창원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는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안타를 못 친 것도 있지만, 17일에는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고 주루에서도 의욕이 앞선 나머지 팀 분위기를 끊은 장면도 있었다. 급기야 19일 경기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범호 감독은 19일 경기 선발 제외가 문책성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21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질책성이 아니었고 내가 봤을 때 지쳤다는 판단을 했다. 하루를 쉬어줌으로써 본인도 체력적으로 세이브가 되고 머리도 한번 식힐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감독으로서는 오늘부터 더 달려주길 바라야 되는 것이고, 본인도 달리고 싶을 것이다. 얼마나 그러겠나. 이런 말, 저런 말이 많이 나오는데 지금은 또 다른 선수들이 각 파트에서 다 잘해주고 있으니 소크라테스도 올라오는 시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21일 경기에서도 그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어쩌면 압박감에 짓눌린 흔적이 역력했다. 소크라테스도 최근 자신의 부진을 알고 있고, 자신을 둘러싼 반응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자기 기량조차 발휘하지 못하는 양상이었다. 스윙에는 힘이 없었고, 공과 방망이의 차이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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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첫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1S에서 상대 선발 찰리 반즈의 주무기인 슬라이더에 연거푸 두 차례 헛스윙을 하며 삼진으로 물러섰다. 안 풀린다는 표정이 가득했다.

교체도 고려할 법 하지만 KIA의 사정이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다.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는 팔꿈치 인대가 부분 손상됐다는 판정을 받고 지금 미국으로 갔다. 교체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KIA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크라테스를 교체하면 두 장의 교체 카드를 한꺼번에 다 쓰는 상황이 된다. 사실 크로우의 교체가 유력하다고 가정하면 지금은 소크라테스가 반등해주는 게 가장 좋다. KIA도 그것을 바라고 소크라테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선수가 이를 이겨내지 못하면 구단도 할 게 없다.

이 감독은 “계속 안 올라오더라도 중요한 상황에 한 번씩 쳐줄 수 있는 그런 클러치 능력만 조금만 보완이 된다고 하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타선이 강한 만큼 소크라테스에게 바라는 게 그 이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감독은 “어찌 됐든지 간에 우리가 써야 되는 선수고 우리와 함께 하는 선수니까 선수가 빨리 제 컨디션을 찾고 본인의 야구를 펼칠 수 있게 기다리면서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등을 바랐다. 소크라테스가 그 믿음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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