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이제는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하계올림픽 출전 의사를 스스럼 없이 밝힌다. 리버풀 에이스인 모하메드 살라가 조국 이집트 올림픽 대표팀 일원으로 오는 7월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길 원하고 있다.
리버풀 소식을 전하는 '리버풀 에코'는 21일(한국시간) "이집트는 올 여름 올림픽에 모하메드 살라를 차출하기 위해 리버풀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며 루게로 미칼리 이집트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살라를 자신의 스쿼드에 확실히 원한다고 말했다"며 "국가대표 주장인 살라도 프랑스 파리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올림픽 출전을 원한다"고 전했다.
살라와 관련해 리버풀과 접촉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미칼리 감독은 "우리는 이집트축구협회를 통해 살라와 그의 클럽인 리버풀과의 의사소통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살라가 올림픽에서 우리와 함께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버풀로서는 황당할 소식일 수밖에 없다. 살라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 참가 연령인 만 23세 이하가 아니어서다. 참가하려면 24세 초과 선수 3명이 나서는 와일드카드로 참가해야 하는데 이집트에서 그것을 원하고 있다.
올림픽은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 대회가 아니기에 구단이 의무적으로 차출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선수 의사를 거부하면 선수가 구단에 대한 애정이 떨어질 수 있어 고민되는 것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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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살라의 차출을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가 지난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위해 이집트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조별 예선에서 부상을 당해 소속팀에 조기 복귀한 전적이 있다. 이 부상으로 1달 넘는 시간 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했고 복귀하고 나서도 제 기량을 되찾지 못하며 부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리버풀은 다음 시즌 큰 변화를 맞이한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9시즌 동안 팀을 이끈 위르겐 클롭 감독이 떠나고 아르네 슬롯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은 구단 입장에서 중요한 시기다. 7월 말에서 8월 초는 모든 구단이 다음 시즌을 위해 손발을 맞추는 시간이다. 특히나 새로운 감독이 오는 리버풀은 주축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감독의 전술을 익히며 감독과 합을 맞춰야 하는데 에이스 살라가 빠지면 다음 시즌에 차질이 생긴다.
이집트 올림픽 대표팀이 결승까지 간다면 더 큰 문제다. 결승에 올라간다면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소속팀에 복귀해야 한다. 올림픽은 짧은 기간에 많은 경기가 진행되기에 피로도가 상당하다. 그런 선수를 경기에 바로 뛰게 하면 부상의 우려가 크다.
살라는 본인의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살라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집트 대표팀으로 참가했으나 일본에 패하며 8강에서 무릎 꿇었다. 당시 유망주였던 살라는 이제 최고의 선수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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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올림픽은 쉽지 않다. 프랑스의 스타 킬리안 음바페도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참가해 우승을 다짐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를 와일드카드로 차출할 수 있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리버풀은 살라의 차출과 함께 살라의 거취에 대한 문제도 고민하고 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리버풀은 살라를 절대 판매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이번 여름에는 판매 불가는 아니다.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살라를 팔 수 있다는 태도다.
살라를 노리는 곳은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는 거액의 이적료를 꺼내 들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사우디가 살라 영입에 책정한 이적료는 2500억 원까지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여름 살라와 관련된 여러 선택을 해야 하는 리버풀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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