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230억 주고 트레이드 처분했는데…155km 부활 대반전, 35세에 생애 첫 사이영상 노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대반전이 아닐 수 없다. 트레이드로 데려올 때만 해도 그는 '먹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앞서 열린 더블헤더 1차전에서 5-0으로 이기다 5-6 대역전패를 당했기에 더욱 값진 승리였다.

이날 애틀랜타 승리의 일등공신은 역시 선발투수 크리스 세일(35)이었다. 세일은 최고 구속 96.5마일(155km)에 달하는 공포의 강속구를 앞세워 샌디에이고 타선을 무력화했다.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면서 5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쾌투한 세일은 20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1회초부터 삼진 2개를 잡으면서 기분 좋게 출발한 세일은 2회초 김하성을 삼진 아웃으로 처리하는 등 역시 무실점으로 막았고 3회초 1사 후 루이스 아라에즈에 좌전 2루타를 맞았지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파울팁 삼진 아웃, 주릭슨 프로파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며 샌디에이고의 공격을 마비시켰다. 4회초에는 2사 후 도노반 솔라노에 중전 안타, 김하성에 중전 안타를 맞은 세일은 김하성에 시즌 10호 도루를 허용하면서 2사 2,3루 위기에 놓였으나 호세 아조카르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탄력을 받은 세일은 5~7회에 단 1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고 애틀랜타가 3-0으로 앞선 8회초 피어스 존슨과 교체되면서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비단 이날 경기에서만 호투를 펼친 것이 아니다. 올 시즌 성적도 엄청나다. 9경기에 등판한 세일은 56⅔이닝을 던져 7승 1패 평균자책점 2.22로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볼넷은 8개만 허용한 반면 탈삼진은 70개를 수확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세일은 악명 높은 먹튀 중 1명이었다. 지난 2019시즌을 앞두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1억 4500만 달러(약 1976억원)에 연장 계약을 맺은 세일은 2020년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공백기를 가져야 했고 2022년 갈비뼈와 오른쪽 손목이 골절을 당하는 큰 부상을 입는가 하면 자전거를 타다 부상을 입은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겪고 말았다. 세일이 지난 해 보스턴에서 남긴 성적은 6승 5패 평균자책점 4.30. 이제 전성기는 완전히 지나갔다는 평이 쏟아졌다.

그런데 '한물 간 투수'를 원하는 팀이 있었으니 바로 애틀랜타였다. 애틀랜타는 지난 오프시즌에서 보스턴과 트레이드를 통해 세일을 영입했다. 애틀랜타가 세일과 손을 잡은 것은 그가 부상에서 완전히 나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중요한 것은 애틀랜타가 세일이 부상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확신한다는 점"이라면서 "세일이 오랜만에 맞이한 정상적인 오프시즌을 맞이하고 있다"라는 알렉스 안토풀로스 애틀랜타 사장의 코멘트를 전하며 애틀랜타가 세일의 몸 상태에 확신을 갖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애틀랜타는 세일을 데려오자마자 2년 3800만 달러(약 518억원)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해 6승 밖에 거두지 못한 '부상 병동'에게 너무 많은 금액을 안긴 것은 아닐까. 사실 애틀랜타는 큰 부담이 없는 계약이었다. 보스턴이 연봉 1700만 달러(약 232억원)를 보조하는 조건도 트레이드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애틀랜타의 확신은 현실이 됐고 세일은 보란 듯이 부활에 성공하며 이제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도 언급될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세일은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5위, 다승 2위, 탈삼진 4위, WHIP 2위, 피안타율 5위, 이닝 9위에 랭크될 만큼 놀라운 대반전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아직까지 사이영상과 인연이 없었던 세일. 과연 올해 35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수상의 영광을 가져갈 수 있을까. 지금의 페이스라면 꿈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