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잉글랜드와 프리미어리그(PL)의 전설 앨런 시어러가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친선경기 일정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분노했다.
시어러는 시즌이 끝난 뒤 국제 대회가 예정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두 구단들이 무리한 일정을 잡았다는 점을 두고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단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PL 38라운드 최종전을 마치고 다음날 곧장 호주 멜버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토트넘이 22일 호주 멜버른에 있는 멜버른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뉴캐슬과 친선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이 경기는 말 그대로 토트넘과 뉴캐슬 두 구단의 수익 창출을 위한 친선경기다. 유럽 구단들이 프리시즌 기간 동안 아시아나 미국 등을 오가며 친선경기를 개최해 팬들에게 티켓을 파는 것처럼 이 경기도 티켓 판매가 주 목적이다.
다만 프리시즌 친선경기와는 결이 다르다. 프리시즌에 열리는 친선경기의 경우 각 구단들이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구상하고 있는 전술을 시험하거나, 새로 합류한 영입생들이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에 중점을 두기도 한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직후 진행되는 이번 친선경기는 오직 수익 창출만을 위해 열리는 것이다.
선수들 입장에는 '살인일정'이나 다름없다. 토트넘과 뉴캐슬 선수들은 리그 최종전이 끝나고 3일 뒤에 다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물론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할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스타성이 있는 선수들의 출전은 불가피한 게 사실이다.
일부 팬들이 구단의 수익을 위해 선수들이 혹사당한다며 불만을 터뜨린 데 이어 PL 역대 최다 득점자 기록을 보유한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이자 현재 축구 전문가로 활동 중인 시어로도 목소리를 냈다.
영국 'BBC'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FA컵 결승전이 열리지만, 다른 두 팀도 이번 주 다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토트넘과 뉴캐슬은 멜버른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친선경기를 치르기 위해 호주까지 비행했다"라면서 "전 잉글랜드와 뉴캐슬의 공격수 시어러는 경기 시간에 당황했다"라며 시어러의 말을 전했다.
'BBC'에 따르면 시어러는 "만약 당신이 코파 아메리카나 유로 2024에 뛰는 선수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걸 상상할 수 있겠는가? 미친 짓, 미친 짓이다"라며 선수들에게 무리가 가는 일정에 분노했다.
시어러가 분노한 이유는 토트넘과 뉴캐슬이 여름에 열리는 두 국제 대회인 코파 아메리카와 유로 2024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토트넘과 뉴캐슬에는 코파 아메리카와 유로 2024를 준비해야 하는 선수들이 다수 있다.
게다가 뉴캐슬은 토트넘전 이후 호주 A리그 올스타팀과 한 차례 더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시어러가 보기에 말도 안 되는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시어러는 "나는 전혀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뉴캐슬이 수요일 밤에 토트넘과 경기를 하고 한 경기를 또 하는 건 미친 짓이다"라며 친정팀의 무리한 일정에 화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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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이미 선수들의 혹사를 고려해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BBC'에 의하면 FIFPRO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 FA컵 일정 변경에 대해 "두 메이저 토너먼트의 변화는 결국 두 토너먼트에 모두 출전하는 선수들이 뛰는 경기 수를 늘릴 것이다. 이는 현재 국제 경기 일정으로 인해 이미 한계에 도달한 선수들의 상태에 위협이 된다"라며 선수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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