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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일부러 못 넣었다? '북런던 라이벌' 아르테타 감독 "마이클 조던도 실수해"...오히려 손흥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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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손흥민을 옹호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1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2로 패배했다. 이로써 토트넘(승점 63)은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8)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불발됐다.

이날 경기를 아스널 팬들이 집중했다. 경기를 앞두고 아스널은 승점 85점, 맨시티는 승점 85점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날 토트넘이 맨시티를 잡게 되면, 아스널의 리그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심지어 아스널의 공격수 카이 하베르츠는 "난 토트넘의 가장 열렬한 팬이 될 것"이라며 응원하기까지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토트넘 팬들은 맨시티를 응원했다. 이날 토트넘이 승리한다면, 아스널의 20년 만에 리그 우승이 가능해지기 때문이었다. 이에 토트넘 팬들은 차라리 유럽축구연맹(UEFA) UCL 진출이 불발되더라도, 아스널의 리그 우승은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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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 속에 경기가 펼쳐졌다. 맨시티가 리드를 잡았다. 후반 6분 엘링 홀란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24분 에데르송 골키퍼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충돌하면서 부상을 입었다. 결국 맨시티는 스테판 오르테가 골키퍼를 투입시켰다. 이는 추후 신의 한 수가 됐다.

손흥민이 오르테가의 선방에 좌절했다. 후반 40분 맨시티가 후방에서 실수를 범하면서 존슨이 공을 탈취했다. 곧바로 손흥민이 빠르게 질주했고, 존슨이 패스를 찔러 넣었다. 손흥민은 오르테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지만 슈팅이 막히면서 좌절했다.

오히려 맨시티가 한 골을 더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 페드로 포로가 제레미 도쿠를 막는 과정에서 페널티킥(PK)을 헌납했고, 홀란이 이를 처리해 이날 멀티골을 넣었다. 결국 경기는 맨시티가 2-0으로 승리하며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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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은 이날 맨시티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면서 사실상 리그 우승 가능성이 좌절됐다. 리그 종료까지 한 경기를 남긴 시점에 맨시티는 승점 88점으로 리그 1위에, 아스널은 86점으로 2위에 머물게 됐다. 리그 최종전에서 양 팀은 각각 웨스트햄, 에버턴을 만난다. 맨시티가 웨스트햄에 승리한다면, 자동적으로 우승을 확정 짓게 된다.

이에 아스널 팬들은 분노했다. 화살을 손흥민에게 돌렸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아스널 팬들은 맨시티의 승리 속에 큰 기회를 놓치고 아스널의 우승 타이틀 꿈을 무너뜨린 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웃고 있는 손흥민을 향해 화를 냈다"며 반응을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경기장에서 과르디올라와 함께 웃으며 카메라에 포착됐다. 한 X(구 트위터) 사용자는 '그는 평생 어떤 트로피도 얻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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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일부러 일대일 찬스에서 득점하지 않았다는 허무맹랑한 주장까지 제기됐다. 또 다른 팬은 "손흥민이 고의로 실축했다. 이것은 사실이다. 그는 골대 근처에서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쉽게 득점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각도가 좁아졌을 때 파포스트를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추가로 과르디올라 감독과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에 대해 "주장 완장을 차고 웃고 있는 것을 봐라. 펩과 웃고 있는 멍청이"라며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하거나, "승부조작했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 손흥민이 직접 나서 사과했다. 손흥민은 16일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먼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첫 시즌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감독님의 첫 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하며, 감독님은 많은 긍정적인 변화와 새로운 축구를 가져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아직 이른 말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다음 시즌은 훨씬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그가 구단에 많은 성공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올인했다. 그가 원하는 방식의 축구를 사랑한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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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전도 언급했다. 손흥민은 "선수로서 우리는 클럽과 우리 모두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다른 것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오직 우리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일대일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한 장면에 대해서 손흥민은 "저도 사람입니다"라면서 "상대 골키퍼가 정말 좋은 결정을 내렸고 몸을 크게 만들었다. 그 찬스를 놓친 책임은 나에게 있다. 정말 열심히 했고,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노력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손흥민을 감쌌다. 그는 에버턴과의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장에서 "손흥민이 찬스를 놓쳤을 때, 나와 내 가족들은 머리를 감싸쥐고 식탁 주변을 뛰어다녔다"라면서 "그 순간(일대일 상황)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명의 선수를 뽑아야 한다면, 아마도 손흥민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이클 조던도 몇 번이나 그런 기회가 있었다. 조던도 때로 실패했다. 때로는 그런 것이다. 가끔은 해내지 못할 때도 있다. 이것이 스포츠의 아름다움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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