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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3 (목)

[칼럼] 잠실 스포츠 마이쓰(MICE) 사업, 11년 전 상황과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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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잠실 스포츠 마이쓰(MICE)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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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다. 더구나 각종 이해관계까지 얽히면서 자칫하면 11년 전과 완전히 동일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잠실 돔구장 이야기다.

지난 15일, 서울특별시와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등 잠실 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양 구단은 잠실 스포츠 마이쓰(MICE) 복합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잠실 돔구장의 대체 구장에 대한 큰 틀을 밝혔다. 여러 대안 중 잠실 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이 방향으로 논의를 이끌어 가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세부적인 사항은 지속적인 미팅을 통하여 조율해 가야겠지만,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일단 구장 규모부터 서울시와 양 구단의 입장 차이가 존재한다. 서울시가 안전상의 이유로 최대 1만 3천석의 관중석 확보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반면, LG와 두산은 최소 1만 8천석 확보를 원하고 있다. 여기에서부터 의견을 조율해 가야 하는데,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 문제를 해결한다 해도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어찌되었건 잠실 주경기장 사용은 임시 야구장을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 그 사용 기한이 짧을수록 좋다. 다만, 스포츠 마이쓰(MICE) 복합개발 사업에 소요되는 예산과 기간이 늘어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최대 6~7년간 임시 야구장을 사용해야 한다. 수익적인 측면에서 LG와 두산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안전 통로 확보에 따른 비용도 모두 양 구단이 떠안아야 하는 만큼 적자폭은 더 커지게 된다.

사업 자체가 지지부진해지고, 계획된 공사 기간과 비용이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한다면 11년 전 상황과 동일하게 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사실 11년 전에도 잠실돔구장 관련한 계획이 발표되어 착공에 임박한 것처럼 보도된 바 있다. 당시 발표된 스포츠 마이쓰(MICE) 복합단지 원안은 2020년까지 잠실구장을 돔구장으로 건설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2009년부터 고척 스카이돔이 착공되어 2015년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던 상황이라 잠실 역시 동일한 방향으로 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지금까지 왔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가 축구계의 목소리다. 당초 잠실 주경기장은 K2리그의 서울 이랜드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그러나 잠실 주경기장 리모델링으로 인하여 현재는 목동 메인 스타디움을 이용하고 있다. 리모델링이 끝나는 시점에 다시 잠실 입성을 바랐던 서울 이랜드 입장에서는 재입성 기한이 연장되는 악재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래도 저래도 걱정인 것이 스포츠 마이쓰(MICE) 사업이다. 이대로 갔다가는 11년 전과 동일하게 사업 자체가 무산되어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이다.

사진=서울특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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