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연기 인생 35년’ 송강호가 신인 배우라 불린 이유 [MK스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삼식이 삼촌’ 송강호. 사진 I 유용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선배님들은 어떻게 연기하시나, 배우면서 작업했습니다.”

배우 송강호(57)가 지난 8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에서 한 말이다. 송강호는 연기 인생 35년 만에 처음 참석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을 ‘신인’이라 표현했다. 약 4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칸의 남자’, ‘봉준호의 페르소나’, ‘천만 배우’ 등의 수식어를 얻었지만, 드라마는 처음이다.

연극 무대로 시작해 스크린에서만 활동해 왔던 그를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건 제작보고회, GV(관객과의 대화), 무대 인사, 인터뷰 정도였다. 이런 의미에서 전날 진행된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는 특별했다. 송강호의 첫 드라마라는 소식에 다수의 취재진이 자리했고, 평소보다 많은 카메라가 무대를 둘러싸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오는 15일 첫 공개되는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분)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으로 불리는 박두칠 역을 맡았다. 박두칠은 사람들의 욕망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빠른 상황 파악으로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전략가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스타투데이

‘삼식이 삼촌’ 송강호. 사진 I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송강호를 비롯해 변요한, 진기주, 서현우, 오승훈, 주진모, 티파니 영, 유재명, 신연식 감독이 참석했다. MC 박경림은 배우들에게 송강호가 35년 만에 드라마 데뷔를 앞뒀다며 “후배 송강호는 어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신인 배우가 이렇게 긴장을 안 할 수도 있구나’ 진귀한 경험을 했다”고 운을 뗀 서현우는 “송강호 선배를 영화 ‘관상’에서 처음 뵀는데 그 이후로 함께 작업하는 것을 꿈꿔왔다. 함께 촬영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촬영 전날 잠을 못잤다. 애를 많이 썼던 기억이 난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오승훈은 “밥도 많이 사주시고 좋은 후배님이었다. 이상하게 후배랑 연기하는데 너무 떨리더라”라고 재치 있게 답했고, 유재명은 “신인 배우답지 않게 현장을 너무 사랑하더라. 특히 스태프를 챙기는 모습은 선배인 나도 배워야할 점”이라고 말해 현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송강호는 드라마가 익숙한 후배들에게 조언을 얻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진기주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는 그는 영화적 표현과 드라마적 표현의 강도 차이를 고민했다고. 적정선을 찾기 위해 모니터링을 부탁하기도 했다. 진기주는 “어땠냐고 물어보실 때마다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제 눈에는 모든 테이크가 완벽했다. 이미 완성된 작품 같았다”고 감탄했다.

변요한은 “훌륭했다”며 “후배가 전체 스태프 소고기 사주는 건 처음 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송강호는 “잘 봐달라고 꾀 부린 것”이라며 웃었다.

스타투데이

‘삼식이 삼촌’ 송강호. 사진 I 유용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5년 만에 드라마로 인사드리게 됐는데 낯설기도 하고 긴장되고 설레기도 해요. 만감이 교차하는 자리입니다.”

1996년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데뷔한 송강호는 ‘쉬리’, ‘복수는 나의 것’, ‘살인의 추억’, ‘괴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변호인’ 등에 출연해 국민 배우로 자리 잡았다. 연극 무대까지 합치면 무려 35년의 연기 경력이다. 스크린을 통해서만 관객을 만났기에 드라마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쉽지 않았을 터.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이란 시청자나 관객들과 (작품의) 가치를 공유하는 작업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시도를 해보고 받아들이고 있는 시대가 아닐까 한다”며 “그런 점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의 OTT 드라마와는 궤가 다르다. 더 신선하다는 점에서 호기심과 의욕이 발동돼 이 자리게 오게 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스크린에서만 볼 수 있던 송강호를 안방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시청자들은 설렌다. 매 작품마다 명품 연기를 보여준 송강호가 ‘삼식이 삼촌’을 통해서는 어떤 변신을 꾀할지 기대가 쏠린다. 오는 15일 공개.

[박로사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