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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음바페 실력 부족인가? 4강부턴 헛발질…PSG, 도르트문트에 0-1 패배→결승행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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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킬리안 음바페의 '새가슴' 기질은 그대로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이상만 올라오면 유독 침묵하는 경기가 많았던 음바페는 홈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준결승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팀의 탈락을 바라만 봤다.

PSG(파리 생제르맹) 소속 공격수 음바페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별다른 활약 없이 경기를 마쳤다. PSG는 마츠 훔멜스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해 합산 스코어 0-2로 결승행이 좌절됐다.

PSG는 4-3-3 전형을 꺼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누노 멘데스, 루카스 베랄두,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백4를 구성했다.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워렌 자이르 에머리가 중원에 섰다. 음바페, 곤살루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가 공격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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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격전지는 PSG의 오른쪽 측면, 도르트문트의 왼쪽 측면이었다. PSG는 하키미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활발한 측면 공격을 펼쳤고, 하키미가 올라간 사이 미드필더들이 공간을 메웠다.

반대편에서는 스트라이커가 아닌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음바페가 공격을 책임졌다. 음바페는 전반 7분 PSG의 코너킥 이후 뜬 공이 자신에게 향하자 지체하지 않고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하며 경기 첫 슈팅을 기록했으나 이 공은 도르트문트의 골키퍼 그레고리 코벨이 쉽게 잡아냈다.

이후에도 PSG는 전반 13분 역습 끝에 하무스의 마무리 슈팅, 전반 27분 비티냐의 슈팅과 전반 37분 뎀벨레의 슈팅으로 계속해서 도르트문트 골문을 두드렸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측면 공격을 통해 꾸준히 수비를 공략했던 PSG였지만 정작 문전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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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이 필요했던 PSG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중거리 슈팅으로 기회를 엿봤다. 전반 42분 비티냐가 박스 바깥쪽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코벨의 정면으로 향했다. PSG는 전반전 막바지까지 계속해서 도르트문트 골문을 두드렸지만 찬스를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전반전을 득점 없이 0-0으로 마쳤다.

후반전 초반 먼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든 쪽도 PSG였다. PSG는 중앙과 측면의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활용해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 2분 음바페의 슈팅 이후 튄 공을 자이르 에머리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강타하고 말았다.

PSG가 초조해하는 사이 도르트문트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PSG 수비 실수로 내준 코너킥에서 도르트문트의 선제골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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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5분 도르트문트의 코너킥에서 브란트가 올린 공을 훔멜스가 높은 타점에서 시도한 헤더로 연결해 PSG 골망을 흔들었다. PSG의 마르퀴뇨스와 베랄두 모두 훔멜스를 확실하게 견제하지 못했다. 도르트문트는 훔멜스의 선제골로 기존 1-0이었던 합산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PSG는 결정력도 부족했고,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15분 비티냐가 드리블 돌파 이후 내준 공을 하무스가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문전에서 시도한 하무스의 슈팅은 위로 크게 벗어났다. 후반 16분 멘데스가 먼 거리에서 왼발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궤적에도 불구하고 이 슈팅은 골대 바깥쪽을 강타하고 나왔다.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공격의 답답함을 교체카드로 해소하려고 했다. 후반 18분 파비안과 하무스를 불러들이고 마르코 아센시오와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투입했다. 하무스 대신 음바페를 스트라이커로 기용하고 아센시오를 측면에 배치하는 변화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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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계속 PSG가 주도했지만 PSG 선수들은 도르트문트의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훔멜스, 슐로터벡, 교체 투입된 쥘레로 이어지는 도르트문트의 센터백 라인은 PSG 공격진에 쉽게 찬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PSG는 후반 31분 이강인을 자이르 에머리와 바꿔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골 결정력이었다. 후반 35분 음바페의 슈팅마저 골키퍼 손에 걸렸다. PSG는 골키퍼를 제외하고 전원이 상대 진영에서 공격 작업에 가담했지만 단단한 도르트문트의 수비를 열지 못했다. 후반 37분 이강인의 킥에 이은 마르키뉴스의 헤더마저 골문을 외면했다.

PSG에 골대 불운이 이어졌다. 후반 42분 혼전 상황 끝에 음바페가 문전에서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골대를 맞았다. 후반 43분 비티냐의 중거리 슈팅까지 골대를 때렸다. 비티냐는 슈팅 이후 머리를 감싸쥐었다. 후반 44분 이번에는 이강인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PSG 선수들은 마지막으로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 4분 전원이 공격에 가담하며 한 골이라도 만회하려고 했지만 결국 홈에서 득점 없이 패배, 결승전 진출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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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무엇보다 가장 심각했던 건 PSG의 골 결정력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PSG는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무려 30회의 소나기 슈팅을 시도했고, 이중 5회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빅 찬스도 5회나 있었다.

하지만 PSG 선수들은 다섯 번의 빅 찬스를 모두 놓쳤다. 도르트문트 수비진과 코벨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슈팅은 10회나 됐고, 골대를 직접 때린 슈팅도 네 번이나 있었다. 수비진과 골키퍼 선방에 막힌 뒤 야속하게 골대를 맞고 나간 슈팅들도 나왔다.

불운도 따랐지만 결정력을 갖추고 있었다면 이런 문제에 부딪힐 염려가 없었다. 특히 '에이스' 음바페의 활약이 절실했는데, 음바페는 1차전에 이어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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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음바페가 또다시 '새가슴' 기질을 보였다는 점이다.

음바페는 2016-17시즌 자신의 첫 챔피언스리그 4강전이었던 유벤투스와의 2연전에서 한 골을 득점하는 데 그쳤다. PSG가 결승에 진출했던 2019-20시즌 RB 라이프치히전에서도 침묵했고, 바이에른 뮌헨과의 결승전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는 2020-21시즌에도 이어졌다. 당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했던 음바페는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여기에 이번 시즌 도르트문트와의 2연전에서 모두 침묵하며 PSG가 결승전으로 향하는 문턱을 넘지 못하는 모습을 바라만 봤다.

'새가슴' 음바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PSG를 떠난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음바페의 차기 행선지는 세계 최고의 팀인 레알 마드리드가 유력하다. PSG에서 치르는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아쉬운 인상을 남긴 음바페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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