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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뮌헨 '숙청' 대상 올랐다…"실패작 인정, 730억에 오퍼 받는다" (독일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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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월드컵과 튀르키예, 이탈리아 등 가는 곳마다 실력을 인정받았던 김민재를 왜 제대로 못 쓰는 걸까.

김민재가 현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이적 리스트에 올랐다는 독일 매체 보도가 나왔다. 뮌헨은 12시즌 만에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놓친 뒤 올여름 감독 교체를 비롯해 선수단 물갈이 등 피의 숙청이 예고된 상태인데 김민재도 여기에 포함됐다는 의미다.

독일 TZ는 7일(한국시간) "뮌헨은 이적 실패에 대해 고민 중이다. 이미 가격표는 정해졌다"며 "레알전 두 차례 실수는 김민재의 내부 평가가 나빠지게 만들었다. 수많은 팬들을 화나게 했다. 이사진은 합리적인 제안이 오면 한 시즌 만에 김민재를 내보낼 준비가 됐다"고 설명, 뮌헨이 김민재를 내놨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바바리안 풋볼' 역시 "최근 나폴리에서 김민재 복귀를 원한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나폴리가 5000만 유로(720억원)를 낸다면 뮌헨은 김민재를 팔 의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김민재가 뛰면서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고 자신은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를 받았던 곳이다. 뮌헨 입장은 김민재를 영입할 때 지불했던 이적료를 회수하는 '본전 치기'가 가능하다면 한국산 수비수를 기꺼이 판매하겠다는 뜻이다.

FCB인사이드 역시 "뮌헨이 김민재 판매를 검토하고 나섰다"고 거들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전반기에 뮌헨 핵심 센터백으로 뛴 것과 달리 후반기엔 부상을 털고 일어난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토트넘에서 임대로 온 에릭 다이어에 밀려 벤치 멤버가 된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도 출전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지난 1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부진이 화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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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민재는 두 번의 실점 장면에서 모두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실점의 원흉으로 지적됐다.

전반 24분 김민재는 패스를 받기 위해 움직이는 비니시우스를 따라 자리를 비우고 올라갔다. 레알 공격진이 뮌헨의 수비진을 묶은 채 수비 사이 공간을 넓게 만들어놓고 있던 탓에 김민재가 올라가자 뮌헨 수비에는 순식간에 큰 공간이 생겼다.

이런 틈을 놓칠 만한 레알 선수들이 아니었다. 비니시우스는 순식간에 김민재 뒷공간으로 침투했다. 공을 갖고 있던 토니 크로스도 수비 사이로 정교한 패스를 찔렀다. 크로스의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는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쉽게 공격을 마무리했다.

후반 36분엔 비니시우스 패스를 받은 호드리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손을 썼고, 호드리구가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주심은 페널티킥 선언과 함께 김민재에게 경고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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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뮌헨은 김민재의 실수에서 비롯된 두 번의 실점으로 홈에서 열린 준결승전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2차전은 까다로운 레알 원정이기 때문에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여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김민재가 큰 실수를 한 것은 맞다. 하지만 첫 실점의 경우 김민재가 모든 실수를 뒤집어 쓰기는 애매한 상황이기도 했다. 김민재가 공격적인 수비를 했을 때 다른 선수들의 커버플레이가 필요했다. 투헬 감독은 그런 생각이 아니었다.

투헬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를 통해 "초반은 아주 좋았다. 우리가 곧바로 리드를 잡았어야 했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플레이가 점점 더 느려지고 불확실해졌다. 이유를 모르겠다"라며 "전반전은 그냥 흘러갔다. 경기 템포를 끌어올렸어야 했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초반 15분 동안만 매우 좋았다"라고 전체적으로 아쉬운 경기력이었다고 경기를 짚었다.

이어 "후반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2-1로 앞서고 득점 기회를 더 잡았다면 3번째 골을 넣었어야 했다. 레알은 2번의 기회에서 2골을 만들어냈다. 정말 이상하게 느껴진다. 지금은 50대50이다. 마드리드에서 승리해 웸블리로 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점 장면을 언급하며 김민재를 저격했다. 투헬은 "김민재는 너무 공격적으로 수비하면 안 된다. 공을 가져올 수 있을 때는 괜찮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까지 하면 안 된다"라며 "김민재는 너무 욕심이 많다. 공에 대한 압박감이 없다. 너무 쉽게 플레이한다. 그런 상황에서는 아무도 김민재를 도울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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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을 내준 것에 대해서도 "오늘 경기에서는 2번이나 욕심이 너무 많았다. 계속 안쪽 공간에 서 있다가 갑자기 호드리구에게 붙어서 쓸데 없이 공간을 내줬다"라며 "계속 더 좋은 위치에 있었다가 상대가 패스하는 순간 잘못 판단했다. 그건 너무 욕심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는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라커룸에서의 질책은 김민재 입장에선 또 다른 모욕이다. 뮌헨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는 "투헬은 라커룸에서 김민재에게 꽤 공개적으로 이야기 했다. 투헬이 이 상황을 비밀로 하려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증언했다.

김민재도 죄책감이 큰 듯했다. 김민재는 레알전 무승부 이후 자신의 실수에 대해 취재진 앞에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매체 'T-온라인'은 "김민재는 자신의 실수를 신경 쓰고 있었으며, 이에 대해 사과했다"라고 전했다. 'T-온라인'에 따르면 김민재는 경기가 끝난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지나갈 때 대한민국 기자들을 만났지만 한국어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출구로 향했다.

당시 투헬 감독의 발언이 너무 세서 독일 언론들도 비판을 할 정도였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는 "투헬 감독은 2023년부터 꿈의 선수였던 김민재를 보호할 생각이 없는가보다"라고 비판했다. 투헬이 지난여름 김민재를 데려올 때 '꿈의 선수'라고 호평하며 입단 때 뽀뽀까지 했던 일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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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를 다시는 안 쓸 것 같던 투헬은 이틀 뒤 태도를 바꿨다.

지난 4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전을 앞두고 김민재 레알전 실수에 대해 "항상 공격적이고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수비할 수 있는 방법이 더 많다. 그는 때로 수동적으로 수비할 필요가 있다"며 "그는 두 차례 실수를 통해 교훈을 얻었고 실수는 좋은 추진력이 될 것"이라며 "김민재는 우니온 베를린과의 경기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아스널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우린 계속 그를 지지할 것이며 실수 때문에 그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때도 김민재를 희생양으로 삼은 이는 투헬이라는 독일 언론의 지적이 나왔다.

투헬 감독은 4일 슈투트가르트전을 치러야 하는데 센터백 두 명을 쓸 수 없다보니 김민재 활용 차원에서도 그를 달랬다. 하지만 김민재의 슈투트가르트전 90분 고군분투에도 뮌헨은 1-3으로 충격패를 당했다.

이어 바로 이번 김민재 방출설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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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언론 보도가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뮌헨 내 흐르는 기류와는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김민재가 뮌헨의 여름 숙청에서 벗어날지 관전포인트가 생겼다.

뮌헨은 올시즌 분데스리가 부진으로 연봉 300억원 이상 받는 선수 9명에 대한 정밀 평가를 예고하고 있다. 김민재는 140억원 가량으로 그 대상은 아니지만 뮌헨 팀 재정비 소용돌이에 휘말릴지 궁금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TZ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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