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서 박선주 머리 부상 후 대처 논란
"마음 놓고 뛸 수 있는 환경 되길"
사진=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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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K3리그(3부리그)에서 발생한 부상 대처 논란과 관련해 박선주(강릉시민축구단)의 아내 이승용 씨가 마음 놓고 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고 힘줘 말했다.
박선주는 지난달 27일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FC목포와 강릉시민축구단의 2024 K3리그 7라운드 전반 35분께 공중볼 경합 도중 상대 선수와 머리끼리 부딪친 뒤 쓰러졌다.
박선주는 다리로 땅을 차며 고통을 호소했고 머리를 만진 그의 손엔 출혈 흔적이 그대로 드러났다. 강릉 구단에 따르면 박선주는 피부 안쪽 머리뼈가 보일 정도로 이마가 깊게 찢어졌고 뇌진탕 증세도 보였다.
이후 박선주는 구급차가 아닌 별도의 승합차를 통해 그라운드를 떠났다. 박선주의 아내는 사화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구급차를 이용하지 못한 상황 등 대한축구협회와 경기 관계자들의 대처에 울분을 쏟아냈다.
이 씨는 3일 ‘이데일리’를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해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였다”라며 “당사자(박선주)는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K3리그와 K4리그 규정에 따르면 홈 경기 개최팀은 경기장에 응급 구조 차량 1대와 예비 차량을 배치해야 한다. 응급 구조 차량 2대 이상을 배치하는 건 권장 사항이다. 반면 K리그1과 K리그2는 1대의 특수구급차를 포함해 최소 2대 이상의 구급차가 의무적으로 대기해야 한다.
예비 차량을 이용 중인 모습. 사진=KFATV 중계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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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 관계자에 따르면 구급차는 뇌나 심장 등의 문제로 급박한 상황일 때만 이용한다. 그 외엔 대기 중인 일반 차량을 이용하고 박선주 역시 준비된 예비 차량으로 이동한 것이라 설명했다.
경기 진행을 위해 구급차가 남아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으나 유연성 있는 대처와 판단 기준엔 의구심이 남는다. 최근 축구계는 머리 부상에 대해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머리끼리 충돌하며 많은 출혈을 보인 선수에게 ‘급박한 상황’이 적용될 순 없는지 의문이다. 실제 박선주는 뇌진탕 증세까지 보였다고 전해졌다.
구급차 대신 이용한 예비 차량에도 허술함이 가득하다. 이씨에 따르면 예비 차량엔 구급 장비가 전혀 없었다. 또 운전자와 사무국장, 다친 박선주 세 명만이 탑승했다. 병원 이동 과정에서 상태가 악화해도 손 쓸 도리가 없다. 이 씨 역시 “병원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어떻게 아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에 K3 관계자는 “예비 차량은 운송만 하는 것이기에 구급 장비를 갖춰야 하는 규정이 없다”라며 “이동 중 위험이 생길 정도면 구급차를 이용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씨는 잘못 알려진 사실도 바로 잡았다. 전날 K3 관계자는 치료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는 말에 “성형외과적 소견으로 흉터가 남을 수 있다고 해서 다른 병원으로 가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씨는 “진료하신 분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 적 없다”라며 “상처가 너무 깊어서 대학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해서 알아본 뒤 사설 응급차를 불러 이동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씨의 주장에 K3 관계자는 “현장에 있지 않았기에 관련 질의에 대회 운영팀이 작성한 보고서에 기재된 내용으로 답변했다”라며 “보고서에는 분명히 성형외과적 소견이 있어서 이동했다고 나왔다”라고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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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대회운영팀에 연락을 받았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이날 대한축구협회에서 처음 연락이 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K3 관계자는 “강릉 구단과 연락했다는 걸 잘못 말했다”라며 “속일 의도로 일부러 말한 건 아니고 내 실수다. 강릉 구단과 연락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박선주는 수술을 마친 뒤 치료받으며 회복 중이다. 이 씨는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자는 게 아니고 너무 아쉬워서 그렇다”라며 “결과적으로 남편에게 큰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지만 안 좋게 흘러갈 수도 있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더 나은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이 씨는 “구급차 수나 여러 희망 사항이 있으나 K3, K4에선 어려운 현실이라는 것도 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도 다른 방안이 없는지 고민해 주면 좋겠다”라며 “선수, 가족, 팬 모두가 마음 놓고 뛸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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