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최다 실점' SON과 포스테코글루 세트피스 마찰…때마침 세트피스 코치 영입한 첼시 상대로는?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가장 중요한 시점에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세트피스 중요성을 두고 감독과 선수단이 다른 입장을 보여주면서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있다.

북런던 더비 패배가 토트넘에 혼란을 가져왔다. 토트넘은 아스널에 2-3으로 패한 과정에서 코너킥으로만 2골을 허용했다. 이번 시즌 세트피스에서 내준 실점이 14골로 늘었다. 이는 2012-13시즌 13실점 이후 멈춘 장면에서 가장 골을 많이 내준 기록이다.

지표가 증명하는 만큼 토트넘은 세트피스에 있어 공수 완성도가 떨어진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성향이 반영됐다. 시즌 내내 세트피스에서 골을 내주자 전담 코치 영입 필요성이 대두하는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차례 관심을 크게 두지 않는다.

이전 사령탑과 확실히 다른 접근이다. 전임 감독이었던 안토니오 콘테는 세트피스를 매우 중요시했다. 콘테 전 감독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세트피스 전문가인 지오반니 비오 코치와 손을 잡았다. 이탈리아 출신 비오 코치는 세트피스 전술만 4830개에 이르는 세트피스 마스터로 유명했다.

지금은 세트피스만 다루는 스태프가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집중력 결여로 보는 듯하다. 아스널전에서 내준 2실점과 관련해 "수비 집중력이 필요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고쳐나가야 할 게 많다. 상대방에게 시공간을 허용하는 것부터 줄여나가야 한다. 세부적인 다른 부분을 개선하면서 더 크고 넓은 그림을 봐야 한다"라고 세트피스 하나에 국한된 지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감독 생활을 하면서 세트피스에 대한 질문을 받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며 "내가 이 문제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이유가 있다. 나는 언젠가 성공할 수 있는 팀을 만들 것이며 그 방법은 세트피스만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선수들이 불안해 한다는 점이다. 당장 손흥민부터 "아스널은 공중볼에 아주 강했다. 이런 경기에서 세트피스로 골을 내주면 상황이 어렵게 흘러간다"며 "앞으로 큰 경기에서 세트피스에 집중해야 하는 걸 느꼈다. 강해져야 한다. 모두가 한 발 앞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데얀 쿨루셉스키는 "아스널과 차이는 크지 않았다. 다만 상대가 더 체계적이고 침착했다. 코너킥에서 실점한 부분을 보면 세트피스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강해져 야하는 걸 느꼈다. 너무 쉽게 골을 허용하면 안 됐다"라고 했다. 수비수 미키 판 더 펜도 "세트피스에서 2골을 내준 게 실망스럽다. 열심히 훈련해야 하고 노력해아 한다"는 말로 거들었다.

세트피스를 두고 의견 대립이 있자 '스퍼스웹'은 "토트넘의 세트피스 문제는 명확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늘 이 질문에 방어적인 태세를 보이는데 내부적으로는 다른 결정을 내리길 바라고 있다"고 혼란함을 지적했다.

세트피스 전담 코치 이야기가 나오는 건 아스널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때문이다. 북런던 더비에 국한된 기록이 아니다. 아스널은 니콜라스 조버 세트피스 코치를 통해 이번 시즌에만 22골을 뽑아냈다. 토트넘전에서도 조버 코치는 세트피스 때마다 테크니컬 라인까지 나와 감독처럼 지켜봤다.

토트넘이 의견 대립으로 요동치는 가운데 쉽지 않은 첼시를 만난다. 오는 3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순연 경기를 펼친다.

토트넘은 갈 길이 바쁘다. 현재 18승 6무 9패 승점 60점으로 2경기 더 치른 아스톤 빌라(승점 67점)에 밀려 5위에 위치해 있다. 9위에 머물러 있는 첼시를 잡아야 4위 싸움을 유지할 수 있다.

공교롭게 첼시도 세트피스에 문제를 드러내자 지난달 브렌트포드에서 세트피스를 담당하던 베르나르두 쿠에바 코치를 영입했다. 합류는 여름부터지만 첼시는 문제를 인식하고 보완하는 방법을 택했다. 반대로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집인지 세트피스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내기 싫어해 이번 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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