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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감독 나가라" 대만에 진 일본, 도쿄돔 충격에 SNS 분노 여론…은메달 받고 걸지 않은 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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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국제대회에서 패배를 잊었던 일본이 프리미어12에서 대만에 무릎을 꿇었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내 책임이다"라고 밝혔고, 일각에서는 감독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바타 감독의 리더십과 지도력 덕분에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는 반응 또한 있었다.

일본은 24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대만에 0-4로 완패했다. 국제대회 연승 기록이 27경기에서 멈췄다. 일본은 지난 2019년 11월 2일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미국전 3-4 패배 이후 국제대회에서 28경기 만에 졌다.

그야말로 완패였다. 일본은 5회 홈런 두 방을 맞고 휘청이더니 만회하는 점수를 뽑지 못한 채 패배했다. 대만은 6회 린쟈정과 천제슈엔이 홈런포를 가동하며 리드를 잡았다. 대만은 두 선수의 홈런 두 방을 포함해 11안타를 날렸다. 천천웨이와 린리 테이블세터가 각각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6번이나 출루했다. 천제슈엔이 3점 홈런 포함 3타점을 올렸다.

일본은 단 4안타에 그쳤다. 23일 슈퍼라운드 최종전 선발 등판 예고를 벌금 2000달러(약 280만 원)를 내고 바꿔 '꼼수 논란'을 일으켰던 쩡하오주 감독은 완벽한 투수 기용으로 일본 타선을 잠재웠다. 선발 린위민은 4이닝을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오릭스 출신 두 번쨰 투수 장이가 3이닝 무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눌렀다. 장이는 2019년 대회에서 한국을 압도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을 충격에 빠트렸다. 이어 또다른 일본 경력자 천관위가 8회를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고 포효했다. 9회에는 린카이웨이가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1사 1루에서 1루수 직선타에 이은 더블플레이로 경기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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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타 감독의 판단 실수가 드러난 대목은 선발투수 교체 타이밍이었다. 도고 쇼세이가 5회 린쟈정에게 홈런을 내준 뒤 흔들리는 시점에서 투수를 바꾸지 않고 5이닝을 책임지도록 했다. 결국 치명적인 3점 홈런이 나오면서 도고도 일본도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일본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이바타 감독은 "요미우리 에이스이기도 하고, 거기까지 막아주기를 기대했다. 끝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 내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6회까지 생각했는데 거기까지 버티지 못했다. 교체 타이밍을 앞당기면 불펜으로 버틸 수 없었다. 시즌이 끝난 뒤라 투수를 아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경기 후 "트위터에서는 '이바타 사퇴하라'가 트렌드에 올랐다. 감독에 대한 비판, 결과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였다. 이에 반발한 팬들이 반박하면서 관련 게시물이 늘어났다. 대부분은 이바타 감독을 옹호하는 내용이었다. '그런 소리하는 사람은 야구 그만 봐라', '감독 덕분에 전승으로 예선 1위에 오른 것 아닌가' 등 반발이 빗발쳤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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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타자 구와하라 마사유키는 "감독님이 패배는 내 책임이라고 하셨지만 선수의 책임이기도 하다"고 얘기했다. 또 "국제대회를 통해 내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충분히 느꼈다. (이번 준우승의)빚을 갚겠다는 생각보다는 더 성장해서 또 이런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낀 점을 털어놨다.

3번타자로 출전한 다쓰미 료스케 또한 "2위를 했기 때문에 이런 아쉬운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내일 바로 타격 훈련을 해야겠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마지막 투수로 나왔던 요미우리 마무리 다이세이는 은메달을 받았지만 목에 걸지는 않았다. 그는 "아쉬웠다. 원했던 메달 색깔이 아니었기 때문에 은메달을 걸어야 한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국전 선발투수였던 다카하시 히로토 역시 은메달을 걸지 않고 "전승 우승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은메달을 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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