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스포츠계 샛별·유망주 소식

"유니폼 사신 분들, 후회 안 시키겠다고…" 롯데 떠난 대형 유망주의 사과, '두산 김민석' 다시 일어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내 유니폼을 사신 분들이 많다. 후회 안 시켜 드리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

두산 베어스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외야수 김민석(20)이 그동안 큰 사랑을 받은 롯데 자이언츠를 추억하며 감사를 표했다. 김민석은 지난 22일 대형 트레이드의 중심에 섰다. 두산은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롯데에 보내는 출혈을 감수하면서 김민석과 외야수 추재현, 투수 최우인 등 3명을 영입하는 2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민석은 24일 '곰들의 모임'을 진행하는 잠실야구장을 찾아 처음 두산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두산 관계자는 "김민석은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추재현은 빼어난 선구안을 갖췄다. 자신만의 뚜렷한 강점을 가진 두 선수가 외야진 뎁스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김민석은 롯데에서 큰 기대를 받은 대형 유망주였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지명됐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 129경기에서 타율 0.255(400타수 102안타, 출루율 0.314, 39타점, 53득점을 기록했다. KBO 역대 8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시즌 100안타를 달성하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2년차인 올해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이 새로 부임한 가운데 냉정히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처음 쓴맛을 본 김민석은 끝내 무너진 멘탈을 회복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올해 41경기에서 타율 0.211(76타수 16안타), 출루율 0.268, 6타점, 14득점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내년에는 반드시 반등하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일본 미야자키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김민석은 22일 오전 훈련을 앞두고 추재현과 함께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 롯데에 큰 기대 속에 입단해 2년 남짓 시간을 보낸 김민석이었기에 머리가 멍할 수밖에 없었다.

김민석은 "훈련 전이라 솔직히 (트레이드가) 안 믿겼다. 장난치시는 줄 알았다. 1시쯤 기사가 나고 그제야 실감이 났던 것 같다. 캠프 끝나기 하루이틀 전이었던 것 같은데, (추)재현이 형이랑 로비에 앉아서 멍을 때렸는데 눈물이 나진 않았다. 형들과 선배들 얼굴을 보면 울컥할 것 같긴 하다"고 트레이드 직후 상황을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내고 반등을 다짐하던 시기였다. 김민석은 "(올해는) 심리적으로 흔들린 게 많았다. 처음부터 엔트리에 못 들면서 쫓겼다. 빨리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야구장에서 상대 투수가 아닌 나 자신과 싸웠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트레이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김민석은 "나를 일단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의욕이 떨어질 때쯤 큰 동기부여가 생긴 것 같다. 두산이라는 팀에 트레이드 오면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롯데 팬들을 향한 사과와 함께 두산 팬들을 향한 인사를 이어 갔다. 김민석은 "롯데 팬들께는 정말 감사하다. 잘 챙겨 주시고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좋았다. 내 유니폼을 사신 분들이 많은데, 후회 안 시켜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 두산 팬들께는 출근길에도 반갑게 맞이해 주시고 어색하지 않게 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곰들의 모임을 계기로 팬분들과 소통하고 친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민석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두산 야구를 자주 봤다. 김민석의 어머니는 김민석이 두산으로 트레이드되고 본가에 오자 어린 시절 김민석이 입었던 두산 유니폼을 꺼내줬다. 유니폼에는 정수빈이 새겨져 있었다. 정수빈은 김민석이 두산에서 제대로 다시 시작하려면 뛰어넘어야 할 대선배다. 두 선수는 중견수로 포지션이 겹친다.

김민석은 "야구를 어릴 때부터 잠실야구장에서 많이 봤다. 아빠가 어린이 야구단도 시켜줬고, 집에 가니까 엄마가 어릴 때 샀던 정수빈 선배 유니폼을 주셨다. 두산 야구를 그때 처음 봤구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아빠랑 야구장 처음 갔을 때 유니폼 마킹하고 싶다고 했는데, 제일 좋아하는 선수 누구냐고 했을 때 정수빈 선수라고 해서 아빠가 사준 것 같다. 8~9살 때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정수빈 선배에게는 공 따라가는 길? 어떤 경로로 가야 빨리 (타구에) 접근하고 안정적으로 포구할 수 있는지, 송구는 어떻게 하면 강하게 빠르게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외야에서는 우익수 빼고 다 해봤다. 나름대로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아직 외야수를 한 지 얼마 안 돼서 열심히 하고 노력하면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두산에서는 대형 유망주라는 기대에 걸맞은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석은 "올 시즌 중후반에는 살짝 스스로 작아지기도 하고 그랬다. 교육리그부터 본모습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타구 질도 좋았고 투수랑 승부에 압박감도 없었고, 쫓기는 것도 없었다. 자신감은 최대치인 것 같다. (두산에서는) 야구 잘하고 스타성 있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